420장애인차별철폐의정부공동투쟁단(아래 420의정부공투단)은 17일 늦은 2시 의정부시청 앞에서 집중결의대회를 열고 행복로 이성계동상 앞까지 행진하며 5대 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420의정부공투단의 다섯가지 요구사항은 △이동권 보장 △탈시설-자립생활 보장 △활동보조서비스 확대 △발달장애인 지원대책 마련 △장애인 평생교육 보장 등이다.
이날 집중결의대회에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상임공동대표는 “이른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나도 행사장에 가서 도시락을 먹고 선물을 받아온 기억이 있는데, 바로 그날이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묶는 날”이라면서 “우리가 이동권, 자립생활 등을 이야기하며 투쟁하는 것은 시혜와 동정을 거부하고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경호 공동대표는 “의정부시에서 장애인콜택시를 도입한 지 2년이 되었고 현재 19대가 운행하고 있으나, 이용자 급증으로 전화를 해도 예약이 안 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라면서 “올해는 반드시 장애인콜택시 대수를 늘리든지 아니면 운전기사를 증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움누리학교 이민선 교장은 “안병용 시장은 면담 때마다 성인장애인야학 지원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까지 교육공간 마련 등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면서 “공교육에서 배제됐던 장애인들이 이제라도 공부를 하겠다고 하는데 아직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질타했다.
이 교장은 “또한 초기정착금 등 탈시설 장애인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시설에서 나온 장애인은 저절로 로또 당첨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꼬집고 “우리는 수건 한 장 던져 주는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호균 소장은 “공교육에서 배제된 성인장애인의 문해교육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배우고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라면서 “앞으로 연대를 통해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의정부시청 앞에서 행복로 이성계동상 앞까지 1시간 동안 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의정부 지역 장애인의 현실을 알렸다. 늦은 4시 10분께 이성계동상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마무리 발언을 이어가며 이날 집중결의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420의정부공투단은 오는 24일 안병용 시장과 면담을 갖고 5대 요구안 수용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행복로에서 마무리 발언을 이어가며 집중결의대회를 마무리하는 모습. |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