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연대는 우리에게 축복이다

by 베이비 posted May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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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균도.

 

이제 일정이 느슨해진다. 더위를 따라 이곳 천안삼거리에 왔다. 오늘의 연대는 진보신당 충남도당의 식구들이 우리 길을 따라나섰다. 균도는 너무 즐거워한다. 같이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균도는 신이 나 있다.

 

아침에 일행을 만나면서 균도는 아빠와 걷는 길보다는 연대로 기뻐한다. 사람이 연대다. 균도는 언제나 사람들과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사회적인 관심을 위해 균도와 아빠는 먼 길을 돌아왔다.

 

많은 이야기를 길에서 나눈다. 지나가면서 천안을 즐긴다. 천안삼거리리공원에 들러 균도는 세상걷기를 즐긴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앞으로만 걸어왔다.

 

어제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도 생각하면서 실상 우리가 걷는 길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옥산을 지나면서 만난 시청자의 감사함도 느껴진다. 충분히 균도와 세상걷기는 대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걸어가고 있다.

 

저녁에는 균도와 함께 KTX 민영화 반대, 공영언론 파업지지 현장에 나갔다. 어김없이 나는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 연대발언을 했다. 노동 현장에서, 언론의 파업 현장에서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우리 이야기를 한다.

 

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균도와 함께 어디든지 간다. 사람과 생활하는 연대는 우리에게는 축복이다. 발달장애인의 문제, 기초법상 부양의무제의 폐지 문제는 누구에게라도 설명할 자신이 있다.

 

집에서 균도만 안고 있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사회의 부조리함이 균도와 나를 길거리에 내몰았다. 그 거리에서 균도와 나는 대중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설명한다.

 

노란티를 입고 있는 우리 두 명을 보고 몇 명이 관심을 보이며 묻는다. 이렇게 어려운 투쟁을 부자 둘이서 하냐고? 난 아니라고 답한다.

 

전국에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부모들이 후원하고 연대한다고. 당신들도 관심이 있으면 우리를 지지하고 연대해달라. 마음으로라고 기도하고 맡은 곳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달라.

 

이렇게 우리는 길에서 답을 찾고 연대의 즐거움 속에서 우리의 방식대로 이야기한다. 짧은 주변머리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이기에 우리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

 

모두가 같은 처지는 아니지만, 진정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이 행복해야만 사회가 행복하다는 논리를 계속 걸어가면서 이야기할 것이다.

 

내일이면 경기도로 들어간다. 앞으로 남은 걸음, 우리의 도보 투쟁을 밑천 삼아 더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내일은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마음에 담고 오늘을 마친다.

 

▲오늘 연대하신 충남도당 식구들과 함께.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장승은 지방마다 표정이 다르다.

▲연대의 장소에서 즐기는 균도.

▲균도는 씩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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