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력 피해자의 장애유형 |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지난해 장애여성 성폭력 상담소의 피해 사례 상담 건수가 경찰 신고 건수에 견줘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장애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신고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어려워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강동구와 영등포구에 있는 장애여성 성폭력 상담소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2142건이었다.
이 중 실제 피해 사례는 313건으로 경찰에 신고한 76건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상담 의뢰인의 68%는 가족, 친인척, 교사 등 외부인이었으며 본인 신고율은 32%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자의 나이는 68%(213건)가 성인이었으나, 19세 미만의 아동·청소년도 32%(100건)나 됐다. 피해자의 장애유형은 지적장애인이 74%(232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 유형은 강간이 73%(228건)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는 친족 및 친·인척, 직장 관계자, 복지시설 근무자 등 아는 사람이 45%(140건)였다. 이중 동네 사람이 22%, 직장·종교인·복지시설 근무자가 14%, 친·의부와 친척이 7%로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초·중학교 지적·시각·청각장애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장애아동·청소년 성 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시민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9일 강북 지역에 첫 장애여성 성폭력 상담소를 개소한다.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꿈누리 여성 장애인 상담소는 피해 여성이 편안하게 무료 법률·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개인·집단 상담실과 전화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