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국회를 찾아가 장애부모들의 단식농성을 알리고 특히 친 서민을 지향한다는 정부여당이 장애아동복지에 대해 대책을 수립할 것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는 장애부모들이 요구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 또한 관심을 가져보겠다는 정도의 입장만 밝힐 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장애아동을 양육하며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세상에 알리고, 장애인 인권을 외면하는 현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한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희 부모연대 충남지부장은 “삭발을 준비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 아내가 아이를 위해 삭발을 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던 남편이 대신 삭발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었다.”며 “우리는 이렇게 행복해지기 위해 더 싸워야 한다. 9월이 지나면 예산에 대해 말할 수 없으니, 추석 전까지 힘을 모아 투쟁하고,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 나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인권위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배선이 마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은 “14일 동안 단식하면서 악만 남았다. 복지가 잘 돼야 선진국인데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 진짜 선진국인지도 모른 채 선진화를 외치며 장애인과 서민들을 짓밟고 있다.”고 규탄하고 “국회의원들은 사법고시를 보고 금배지를 달게 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 의해 뽑힌 것이다. 그런데 기껏 뽑아놨더니 해외 골프나 치러 다니고 있다. 해외에 가려거든 골프 치러 갈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복지가 어떤지 보고 와라.”라고 꼬집었다.
박상현 부모연대 인천지부장은 “등급재심사를 받았는데, 조금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다고 등급을 낮췄다. 이런 세상에 나 죽으면 누가 우리 아이를 돌보겠나. 내가 없으면 어느 (장애인생활)시설 구석에 가서 썩은 음식 먹고 죽을지 몰라서 교통사고가 나도 혼자 죽지 못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박상현 지부장은 이어 “교양 있고 우아하고 싶었지만, 자식을 앞에 두고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교양 떨다가 같이 죽기 싫어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같이 죽을 것 같다. 내가 죽더라도 아이의 삶은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 장애아동의 부모는 “여자로서 삭발을 한다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일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삭발을 한다고 하니 남편, 시댁, 친정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머리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길겠지만 우리아이의 권리는 무작정 시간을 보낸다고 누가 찾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 끝에 삭발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본인의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정순임 광주 가족지원센터장과 가수 박준의 문화공연이 있었으며, 4대강 삽질예산을 장애인복지예산으로 옮기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 부모연대 측은 참석했던 600여 명의 장애아 부모들과 함께 인권위까지 행진했으며, 인권위 앞에 모여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끝내고 오후 5시 20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