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MBC드라마 ‘주홍글씨’의 휠체어장애인
by 이리스 posted Sep 29, 2010
MBC아침드라마 ‘
주홍글씨’에는
휠체어장애인이 나온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면 아마도 1급 지체장애인이리라. 1급 지체장애인의 경우 원인이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산업재해, 교통사고, 추락사고나 질병 등으로 경추나 흉추 등을 다쳐서 하반신마비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두 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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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방송정보 네이버 캡처화면. ⓒ이복남
| 그런데 ‘
주홍글씨’의
휠체어장애인은 어느 날 누군가에게 배를 찔리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 만약 머리를 다쳤고 그래서 후유장애가 남았다면 뇌병변장애나 지적장애 또는 정신장애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단지 배를 찔려서 지체1급이 되었다면 척수를 다쳤다는 것인데 죽창으로 배를 찔려 척수를 다칠 정도라면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MBC아침드라마 ‘
주홍글씨’에는 드라마 작가인 한경서(이승연 분)는 희곡작가이자 대학 선배인 장재용(김영호 분)을 사랑하지만 차마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애만 태웠다. 장재용도 한경서를 좋아했지만 한경서가 내색을 하지 않았기에 어물쩍하는 사이에 한경서 의 후배인 차혜란(김연주 분)이 장재용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차혜란이 임신을 하자 장재용은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자고 했다. 연기자인 차혜란은 결혼과 출산이 자기 앞길에 걸림돌이 되어 안 된다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장재용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그리고는 아무도 몰래 매니저인 고모 차영림(김나운 분)만 대동한 채 미국으로 임신중절수술을 하러 갔다.
한편 한경서는 혼자 쓸쓸히 어느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그 바닷가에는 차혜란에게 배반당한 장재용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한경서와 장재용은 그제야 다시 만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되고 장재용은 한경서의 임신으로 결혼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장재용과 한경서가 신혼여행을 떠난 해산포에 차혜란이 만삭의 배를 안고 매니저 차영림과 남동생 차성준(고윤후 분)과 함께 나타났다. 먼저 뛰어 간 차성준은 비 내리는 해산포에서 장재용을 만났는데 그 옆에는 한경서가 있었다. 차성준이 한경서에게 달려들자 장재용이 임신한 한경서를 보호 하려고 뭔가 손에 거머쥐었는데 그것은 죽창이었고 그 죽창이 한경서에게 달려드는 차성준의 배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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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법에서 과실치사상의 죄' 법제처 캡처화면. ⓒ이복남
| 그 일로 장재용은 6년이나 복역 중이다. 한경서는 다시 방송작가로 일어서고 싶었으나 작품이 써지지 않는다고 장재용의 면회시간에 실토를 하자 장재용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했는데 그 작품이 ‘
주홍글씨’였다. 그동안 특급 연기자로써 성장한 차혜란이 신인 연기자 진진주(국지연 분)를 위한 ‘
주홍글씨’를 우연히 보고는 자신의 과거가 탄로날까봐 ‘
주홍글씨’를 못하게 하려고 한경서를 협박했다.
차혜란의 협박이란 ‘
주홍글씨’에 출연을 자청한 것이었다. 차혜란은 자신이 출현하겠다고 하면 한경서가 ‘
주홍글씨’를 그만 둘 줄 알았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차혜란 앞에서 쩔쩔매는 한경서는 사실 ‘
주홍글씨’를 그만 두려 했었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이동주(조연우 분) PD는 대본이 맘에 들어 그만둘 수 없다하고, 대표 이석호(노영국 분)는 차혜란 같은 특급스타가 웬일인가 싶어 차혜란을 놓치지 말라고 이동주를 닦달한다.
차혜란은 그렇다면 ‘
주홍글씨’의 각본은 자신이 쓰겠다며 처음의 주인공에서 배역도 멋대로 바꿔치고, 한경서를 짓밟기 위해 엄마와 남동생을 부추기고, 이동주 PD와 한경서 작가를 이간질 시키는 등 온갖 행패를 다 부린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언제나 악인과 선인이 있고 온갖 갈등구조가 등장하는 터라 차혜란과 한경서의 찌지고 볶는 싸움은 그냥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다. 다만 필자가 관심을 갖는 사람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1급 지체장애인이 된 차성준이다.
장재용은 원래 한경서가 흠모하던 선배였는데 차혜란이 장재용을 채 가더니, 임신을 하게 되자 연기자의 앞길에 걸림돌이 된다며 장재용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떠났었다.
차혜란은 임신중절이 어렵게 되자 만삭의 몸으로 돌아 와 장재용을 찾았으나, 장재용의 곁에는 이미 배가 부른 한경서가 있었다. 그때 차성준은 누나 차혜란을 위해 장재용의 여자 한경서를 해치려다가 장재용의 죽창에 찔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