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들을 키우며 어렵게 살던 50대 남성이 아들이 정부 보조금을 더 받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아버지의 결정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6일) 오전 8시 반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52살 윤 모 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모 씨/신고자 : (시신이) 매달린 채 그대로 있었고, 뒤에는 담배꽁초에 소주병·편지지 같은 것 몇 장 있었고요.]
현장엔 내가 죽어야 장애인인 아들이 복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들었다며 아들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습니다.
윤 씨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이 공원에 뼈를 뿌려달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윤 씨는 능력 없는 자신이 부양자로 돼 있어 장애인 아들이 서민복지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며 자책한 나머지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11살짜리 아들은 이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분류돼 매달 50만 원씩 받게 됐지만 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윤 씨를 아는 사람들은 교도소를 드나들던 윤 씨가 지난 99년 아들이 태어나자 새 사람이 됐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송희숙/영등포교도소 교화위원 :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자기 나름대로 안간힘을 쓴 것 같아요.]
지인들은 윤 씨의 형편이 워낙 어려워 어떻게 장례를 치를지 막막해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6일) 오전 8시 반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52살 윤 모 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모 씨/신고자 : (시신이) 매달린 채 그대로 있었고, 뒤에는 담배꽁초에 소주병·편지지 같은 것 몇 장 있었고요.]
현장엔 내가 죽어야 장애인인 아들이 복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들었다며 아들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습니다.
윤 씨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이 공원에 뼈를 뿌려달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윤 씨는 능력 없는 자신이 부양자로 돼 있어 장애인 아들이 서민복지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며 자책한 나머지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11살짜리 아들은 이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분류돼 매달 50만 원씩 받게 됐지만 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윤 씨를 아는 사람들은 교도소를 드나들던 윤 씨가 지난 99년 아들이 태어나자 새 사람이 됐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송희숙/영등포교도소 교화위원 :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자기 나름대로 안간힘을 쓴 것 같아요.]
지인들은 윤 씨의 형편이 워낙 어려워 어떻게 장례를 치를지 막막해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