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피도 못해요"‥장애인 화재대피 대책 필요

by 이리스 posted Nov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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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화재와 같은 위급상황에서 대피가 늦을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

그래서 가벼운 사고도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주변 이들을 위한 사고대비 시설들은 얼마나 잘 되어 있을까요.

신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달 5일 대전 동구의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하반신에 장애가 있는
50살 임 모 씨가 숨졌습니다.

바로 하루 전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단독주택에 불이나
지체장애인이 숨졌습니다.

모두 혼자 집에 있다
대피도 못하고 방안에서 숨졌습니다.

불이 났다고 가정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대피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비교해보겠습니다.

아파트 3층에서 비장애인이 계단으로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1초,
하지만 1급 시각 장애인
황만옥씨는 빠져 나오는 데
2분 33초, 5배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INT▶ 황만옥/시각장애 1급
"여기까지 밟고 다니는
유도 블럭이 없기 때문에
벽을 의지해서 나오는데 군데군데
장애물 부딪치고..."

1분 차이로 생과 사가 갈리는 상황에서
불이 났는지라도 빨리 알면 좋을텐데
이를 위한 시설은 부족합니다.

중증장애인들이 많이 사는
단독 주택의 경우
화재감지기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INT▶ 황철호/뇌병변장애 1급
"센서 하나 달아가지고
알아서 오게끔...미리 다 감지가
되게끔...그게 최선이죠."

아파트도 비슷한 형편입니다

계단의 비상구 표시등 옆에
함께 설치된 시청각경보기.

◀ EFFECT ▶
"화재발생, 화재발생"

불이 나면 소리만으로 청각장애인들이
출구를 찾게 인도하는 시설인데,
관공서나 학교에만 설치돼 있고,
아파트에는 아직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았습니다.

◀INT▶ 서인환 사무총장/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우리가 위급할 때는 약자를
먼저 대피시키죠. 장애인들을 위해서
먼저는 못하더라도 방법을
찾아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몸은 불편한데 불이 났는지도
뒤늦게 아는 상황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은 화재에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INT▶ 황철호/뇌병변장애 1급
"(불이 났다 그런 생각을 하시면
맨 먼저 어떤 생각이 드세요?)
죽었구나..."

장애인단체들은 저소득층 장애인들에게
화재감지기를 달아 주는 등
별도의 관리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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