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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하는 해운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4-26 18:17:38

by 베이비 posted Apr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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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하는 해운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4-26 18:17:38



장애인 차별하는 해운대

장소) 부산광역시 (해운대)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 해운대입니다.
관광객들은 누구나 해운대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김주문씨, 뇌병변 1급 장애인입니다.
김씨의 꿈은 바닷가에 가보는 것, 그래서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니 김씨의 꿈이 금방 이뤄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습니다.

휠체어는 모래 위를 지나갈 수 없기 때문이죠.

김 주 문 (뇌병변 장애)
조금 더 앞으로 내려가면 전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져가지고 꼼짝을 못하거든요

수평선을 바라보는 김주문씨.
파도소리도 바닷바람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김 주 문 (뇌병변 장애)
여기서 보는 거 하고 아무래도 저기 파도치는 데까지 가서 보는 거하고 느낌이 좀 다르죠

비장애인들에게 물었습니다.
김씨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까?

한 명 찬 (대구. 비장애인)
파도 소리도 안 들리고 바닷가를 왔지만 바다를 본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

정 미 란 (대구. 비장애인)
파도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니까 바다가 바로 느껴지죠 멀리서 본 것보다...
만약에 여자 분들은 바닷가까지 나올 수 없고 저쪽 길에서만 봐야 된다는 조건이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그러면 좀 별로일 것 같아요.

황당할까요? 좀 황당할 것 같은데요

울산에서 아이와 함께 해운대를 찾은 김혜경씨 부부.
김주문씨와 같은 상황입니다.

김 혜 경 (울산. 비장애인)
애들도 파도도 구경하고 바다도 구경하고 저 앞에 파도치는 데까지 인도처럼 연결이 돼 있으면 참 편하겠어요

지난해 여름, 해운대입니다.

모래 위를 걸어가고 있는 노옥남씨.
노씨의 휠체어는 절대 특별한 휠체어가 아닙니다.

해운대구청에서 모래 위에 고무재질의 카펫을 설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노 옥 남 (지체 장애)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다 본 게 얼마만이죠? 기억이 안납니다.
항상 저위에 인도 있는 데까지만 와서 봤습니다.

어때요 깔아놓으니까? 깔아놓은 거 굉장히 좋습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은 스쿠터나 휠체어를 타고 오면 안에까지 들어올 순 없고...

장애인들을 위해 지난해 처음 설치된 통행로.
유모차를 비롯 비장애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 다 솜 (부산. 비장애인)
굉장히 편하고 좋아요 아무래도 구두신은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으니까 모래 안 들어가고 그런 점이 좋아요

노 옥 남 (지체 장애)
제가 오다보니까 비장애인들도 이걸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제가 휠체어를 타고 오니까 옆에서 오시다가 비켜 가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이게 조금만 더 폭이 넓었더라면 저희도 이용하고 비장애인도 같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최 영 민 (전남 순천. 비장애인)
돌아다닐 때, 놀러 온 사람 아니고 그냥 이렇게 구경 온 사람도 구경 쉽게 할 수 있고 바닥이 푹푹 안 들어가니까 걷기도 편해요 (신발에)모래도 안 들어가고...

노 옥 남 (지체 장애)
이게 제가 볼 때는 한군데만 있는 게 아니고 해수욕장 길이가 굉장히 길잖아요.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서너 군데 이상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장애인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비장애인들도 다니면은 신발을 신고 오면 모래가 들어가고 이러니까 모래 들어가는 거 싫어하시는 분도 있고 위에서 털 때 불편함이 많이 있잖아요.

꼭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고 비장애인도 함께 쓸 수 있는 그런 거기 때문에 더 해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 다 솜 (부산. 비장애인)
이런 게 몇 군데 더 있으면 어떨까요? 예 굉장히 좋죠.

노 옥 남 (지체 장애)
이게 사실 돈이 많으 드는 것도 아니었잖아요 저기 경사로야 좀 만들 때 힘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거는 진짜 적은 비용으로 정말 우리가 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데 진작 이런 걸 안 해놨다는 게 아쉬움이 좀 남아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바닷가까지 갈 수 있었던 통행로. 해수욕장 폐장과 함께 통행로도 사라졌습니다.

김 주 문 (뇌병변 장애)
뇌병변 장애인들도 아무데나 제한을 안 받고 갈 수 있게끔 해주시면 그런 데가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 혜 경 (울산. 비장애인)
한겨울에는 아기들 데리고 잘 안 나오니까 그런데 날씨 좋은 봄철이나 이럴 때는 관광객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카펫을 깔아주면 갈매기도 보고 바닷가도 볼 수 있고 참 좋을 것 같아요.

파도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바닷가로 나가야합니다. 파도치는 모습 역시 마찬가지죠. 때문에 김주문씨는 이 멋진 장면을 감상할 수 없습니다.

김 주 문 (뇌병변 장애)
뇌병변 장애인들은 꿈이 그것일겁니다 바닷가 오면 파도치는 곳까지 혼자 가보고 싶은 게 꿈일 겁니다.

해운대에 왔지만 수평선만을 바라보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김주문씨.
김씨와 같은 장애인들은 분명 해운대에서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해운대의 바다를 느낄 수 있도록 해운대구청에서는 통행로를 연중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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