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 출판사가 펴낸 <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 |
"어떤 사람이 사회에 완전히 참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그의 신체적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그러한 결함에 덧붙인 일련의 신화·두려움·오해들이다."
문화인류학자들의 전 지구적 현지조사를 통해 장애를 다룬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3월 25일 그린비에서 펴낸 '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는 문화인류학자들의 지역별 장애 연구를 엮은 책으로, 신체적·정신적 손상이 무언가 할 수 없는 상태로 여겨지는 맥락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환경에 따라 장애인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콩고의 '송게족'에게 장애는 특별히 주목받거나 금기시되지 않는다. 송게족은 신체적 손상보다 '왜 장애인이 되었나?'에 관심을 두며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생산 노동에 함께하고 사교적 모임에도 참가하는 등 공적인 영역에서 배제되지 않는다.
엮은이는 어느 문화든 장애가 인간의 자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문화적 환경에 따라 인간의 자격은 물론 자격을 얻는 방법도 다름을 강조하는 이 책은, 장애인이 인간적 가치까지 손상된 것은 아니라고 역설한다.
"마사이족에게는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의 모든 범주들을 포괄하는 하나의 단일한 용어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그들이 장애를 그 자체로는 하나의 유의미한 개념으로서 사고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옮긴이 김도현 씨는 후기에서 이 책의 독자가 "도대체 장애가 뭔데?"라고 질문하고 "나는 세상이 말하는 장애 같은 건 믿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의 첫 번째 책으로, 장애학 컬렉션은 장애인계의 이론적 기반을 다지고 한국 사회의 장애관에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 그린비에서 기획한 시리즈물이다.
정대성 기자 jds@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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