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420공투단, 천막농성 돌입
- '2011년 경기도 장애인 권리확보 투쟁 결의대회' 열려
9일 평생교육국장, 교통건설국장과 다시 면담 진행- 2011.05.03 00:00 입력 | 2011.05.04 02:49 수정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경기420공투단)은 3일 늦은 2시 수원역 광장에서 '2011년 경기도 장애인 권리 확보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경기420공투단은 경기도청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설 거주인 인권 실태, 탈시설 욕구조사 실시 및 탈시설-자립생활 전환시스템 구축 △활동보조 서비스 추가 지원 △발달장애성인 지원대책 마련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확대 등을 촉구했다.
▲경기420공투단이 3일 늦은 5시 수원역 광장에서 '경기도 장애인 권리확보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경기420공투단 대표단이 경기도청에서 정승봉 보건복지국장, 교통정책과 이동욱 계장, 평생교육국 정책기획관 박상덕 계장 등과 경기도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면담하고 있다.경기420공투단은 늦은 3시께 경기도청에서 정승봉 보건복지국장, 교통정책과 이동욱 계장, 평생교육국 정책기획관 박상덕 계장 등과 경기도 장애인 권리보장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경기420공투단은 지난 4월 6일 경기도청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활동보조서비스 지원 확대 △장애인의 탈시설권리 보장 △발달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권리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권리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확대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 및 지원대책 마련 등 ‘장애인 차별철폐를 위한 7대 요구안’을 전달하고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과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3일 진행한 면담에서 경기도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과 프로그램 대상 지원 확대 및 장애성인 교육권 보장과 관련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제안 시 지원 방안 마련하고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조례를 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 특별교통수단 도입 확대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국비 지원이 없으면 어렵다"라며 "6월까지 기다려 달라"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420공투단은 장애인 평생교육 권리 보장과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를 놓고 9일 평생교육국장, 교통건설국장과 다시 면담하기로 했다.
또한, 경기도는 시설거주인 인권실태, 자립생활 욕구 조사 시행 및 탈시설자립생활 전환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장애인 개인운영신고시설 지원방안 연구를 위한 실태조사’는 큰 의미가 없는 조사일 뿐"이라면서 "시설거주인 탈시설욕구 조사를 포함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경기도는 장애인 이동권은 보장하지도 않으면서 예산이 120억 원이 든다며 놀라고만 있는데,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역이동지원센터가 설치돼야 한다"라면서 "50만 경기도 장애인 권리를 위한 투쟁이 시작된 만큼 이동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보건복지국장과 평생교육국, 교통정책과 담당자들과 면담했으며, 월요일에 구체적 답변 나올 때까지 천막을 치고 기다릴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 '2011년 경기 장애인 권리 확보 투쟁 결의대회'가 3일 수원역 광장에서 열렸다.한편 경기420공투단은 천막농성에 앞서 늦은 2시 수원역에서 '2011년 경기도 장애인 권리 확보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진보신당 김병태 경기도당 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2006년부터 경기도에 장애인정책 요구해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달라진 것이 없다"라면서 "지난 4월 20일에 경기도 김문수 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 복지에 대해 마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장애인 차별과 빈곤 문제는 마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산으로 장애인 복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권 문제에 대해 부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황철주 고문은 "경기도 이동권의 현실은 너무나 열악하다"라면서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 등을 확대해서 경기도에 사는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지숙 활동가는 "18년간 시설에서 사는 동안 사람대접은 물론 교육도 받지 못했다"라면서 "씻고 먹고 재워주기만 하면 그만인, 짐승처럼 시설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을 지역사회에 나와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강민 사무국장은 "다른 지역은 조금이라도 장애인 복지 정책이 바뀌고 있지만, 경기도는 전혀 달라지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하고 "투쟁을 통해 우리가 경기도의 현실을 바꿔 놓자"라고 강조했다.
경기420공투단은 투쟁결의문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쟁취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과 특수교육법에서 정한 기준조차 지키지 않고, 장애인 시설 운영지원을 위한 전수 실태조사를 시행하면서, 무한 돌봄·맞춤형 통합 복지 운운하며 장애인을 우롱하고 있다"라면서 "경기420공투단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가짜복지를 폭로하고, 기만적이고 시혜적인 장애인 복지가 아닌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 확보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동가수 권영주 씨, 경기 오산 지역의 장애인 노래패 '폐활량', 진보신당 김병태 경기도당 위원장의 트럼펫 공연이 펼쳤고, 경기420공투단과 서울·인천 장애인 활동가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장애인 인권과 복지를 예산으로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경기420공투단.▲진보신당 경기도당 김병태 위원장.▲수원역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경기420공투단.▲장애인 평생 교육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420공투단 활동가.▲면담을 마치고 나와 정리발언을 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경기420공투단이 '경기도 장애인 권리확보를 위한 천막농성' 돌입하고 천막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