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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 쉽게 좀 가자

by 배추머리 posted Jun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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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 쉽게 좀 가자
2011.06.16 22:58 입력 | 2011.06.16 23:54 수정

통합교육을 한다고 어깨 좀 으쓱하니 좋을까?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진정한 통합교육일까? 이런 질문들이 마구 생겨난다. 장애가 있는 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을 한 교실에 밀어 넣고는 통합교육을 한다고 하면 말 그대로 ‘개나 소나 다 통합교육을 하겠다.’ 법에는 통합교육의 이념을 실현하라고 한다. 그럼 통합교육의 이념이 무엇인지 학교마다, 교육공무원들마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물어보고 싶어진다. 기계적으로 하는 지금의 장애인교육이 진정으로 통합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 대답하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을 하겠다.

 

통합교육은 장애가 있는 아이가 비장애 아이들과 어울리며 장애를 알려나가고, 그것을 이해한 아이들이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할지 스스로 풀어가는 것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알아가고, 익혀가는 과정이 학교이며, 학교는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고 익혀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4학년 현장학습.

 

한빛이는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 아이들끼리 어울려 지내는 것이 주된 생활이다. 그러다 보니 매일 아이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중이다. 점심을 먹고 나면 아이들은 특수학급으로 내려와 책도 읽어주고, 놀이도 하며 지낸다. 어떤 날은 예닐곱 명의 아이들이 몰려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어떤 아이는 공부를 가르친다고 말도 통하지 않는 녀석을 데리고 머리를 맞대고 끙끙대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한 반 친구가 아닌데도 달려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반으로 놀러 가겠다며 손가락을 걸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매번 같은 반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1학년부터 지금까지 함께 지내기도 한다.

 

뭔가 특별한 것을 하는 것도 없다. 단지 아이들이 어떻게 어울리면 좋을지를 담임선생님과 특수반 선생님이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부탁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만 만들어 놓았다. 그 안에서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가고, 실행하는 것은 모두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은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고, 쓰지도 못하는 한빛이를 위해 서로 돌아가면서 알림장도 써주고, 밥도 늘 함께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한다. 물론 가만 보면 혼자서 하는 말이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장애라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어떻게 어울려야 즐거운지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빛이가 가는 곳에는 늘 5~6명의 아이가 함께 한다. 휠체어를 밀어주고, 손바닥도 마주치고, 눈 맞춰 이야기하려 쪼그려 앉기도 하고, 허리를 굽혀 마주앉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빛이를 다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별다른 장애이해교육을 한 것도 아니고, 별도로 체험한다고 야단법석을 부린 것도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서로 웃으며 지낼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거창하게 논문을 들이밀며 ‘이렇게 해야 한다’고 통합교육이 잘되는 게 아니란 것을 아이들은 몸으로 실천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중이다. 장애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교육 행정가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아이들이 교과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함께하면서 싫은 것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그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면서도 거리낌 없이 다가와 손을 잡아 준다.

 

통합교육은 마음을 열고 함께 어울려 가면서 드러나는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누구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그 말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어울려 놀고, 먹고, 장난치고, 그러면서 불편한 것을 함께 해결해 가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쯤으로 여기는 어른들의 벽을 아이들은 하나, 둘 허물어가고 있다. 한 학교에서 한 반이 장애에 대한 생각이 바뀌자 다른 반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10명의 장애학생은 오늘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활기차게 생활한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서로가 손을 내밀어 함께하고 있다.

 

통합교육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 나눔에 어떻게 지원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어른들의 역할이고 책임이다.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 환경 안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장학습.

▲5학년 6반.

▲수아와 하겸.

▲은재(6반)와 한빛이.

▲지난 주 도우미 친구와 책 읽기.

 


 최석윤의 '늘 푸른 꿈을 가꾸는 사람들'

 

복합장애를 가진 아이와 복작거리며 살아가는 정신연령이 현저히 낮은 아비로 집안의 기둥을 모시고 살아가는 다소 불충한 머슴.  장애를 가진 아이와 살아가면서 꿈을 꾼다. 소외받고, 홀대 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한 가운데로 모이는 그런 꿈을 매일 꾼다. 현실에 발목 잡힌 이상(理想)을 꿈꾼다.

 



늘푸른꿈 hahaha6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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