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청각장애인 못 듣는 인터넷강의, “차별 아닌가요?”

by 베이비 posted Feb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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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공무원 인터넷강의 자막 삽입 의무화 이슈청원 진행 화면.

 

“장애인을 뽑는 것도 좋고 인터넷강의 홈피에 있는 복지할인을 해주는 것도 아주 좋지만요! 이것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합니다. 공무원을 지원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은데 정작 청각장애인을 위한 공부환경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위한 인터넷강의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넣어 달라고 요구하는 이슈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을 “공무원을 준비하는 2급 청각장애인 수험생”이라고 밝힌 ‘별빛에델’은 지난 15일 아고라에 “청각장애인도 공무원 인터넷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청원을 제기했다.

 

이 글에서 별빛에델은 “공무원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들리지 않아서 갈 수 없으며, 공무원이 장기간 시험이라 수화통역사를 매번 부를 수도 없다”라며 “자막이 있는 인터넷강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수많은 사이트 중에서 자막 제공해주는 사이트가 하나도 없다”라고 청각장애인으로서 경험한 교육환경의 열악함을 지적했다.

 

별빛에델은 공무원시험 인터넷강의에 대해 “인터넷강의를 열어놓고 강사님 말씀을 입 모양으로 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말이 너무 빠르고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수업 집중이 안 되고 수업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다”라며 “따라가기가 어렵다 보니 요약내용을 알 수도 없고 진도가 안 나가게 된다. 스피커를 크게 틀어놔도 들을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별빛에델은 “지인에게 대필을 부탁하는 것도 힘들며, 농아인협회에서 수화통역사를 구해도 1~2년 동안 지속하는 공무원 수험 생활 동안 통역을 해줄 사람을 구하는 것은 힘들다”며 “청각장애인도 듣고 공부할 권리가 있는데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중증 청각장애인에게는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별빛에델은 “비장애인 수험생들도 시간 아껴가며 다 들으면서 공부하는데 청각장애인들은 힘들게 사람을 구해가며 공부를 해야 하나요? 이것도 차별이 아닌가요?”라고 물으며 “청각장애인이 공부할 수 있는 공무원 인터넷강의 자막 삽입이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슈청원은 3월 31일까지 진행되며, 3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도 공무원 인터넷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이슈청원 바로가기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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