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단식 농성중이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건강악화로 응급실행

by 로뎀나무 posted Dec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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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중인 한종선 씨(왼쪽)와 최승우 씨(오른쪽). (사진 제공=형제복지원사건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

 

형제복지원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8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던 피해생존자모임 한종선 대표와 최승우 씨가 14일 급격한 건강악화로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한종선 씨의 경우 이날 새벽에도 혈당이 떨어져 한차례 응급실에 다녀왔다. 그러나 한 씨는 응급실에서 수액도 거부하고 다시 단식농성장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12시경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면담 와중에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긴급히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한 대표는 한 때 심한 두통을 호소해 CT촬영을 하기도 했다.


함께 단식농성을 하던 최승우 씨 또한 한때 혈당 수치가 47까지 떨어지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 이들 모두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했으나 그동안 물과 소금만 섭취하면서도 국회 앞 농성장에 비닐 천막 하나에 의지한 채 버텨왔다.


오후 4시 현재 이들은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상태이며, 이후 한종선 대표의 자택 인근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한편,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에서 부랑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무고한 사람들을 감금하고 사망케 했던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형제복지원특별법은 올해 7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한 차례 공청회가 열린 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 11월 국회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소관 부처인 행정자치부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법안 제정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피해생존자들을 분노케 했다.


특별법이 이번 12월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현재 야당 분열 및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사실상 이번 19대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금철 기자 rollingstone@bemino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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