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동안 가족을 잘 이끌어줘서 고마워요.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해요.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줘요. 사랑해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서상용 씨(62)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 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를 앓고 있는 100여 명의 환자에게 선물을 안긴 뒤 세상을 떠났다고 25일 밝혔다.서씨는 지난달 22일 대구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집에서 갑작스레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은 슬픔 속에서도 서씨의 평소 '나눔의 삶'을 기억하며 기증을 결정했다.이로써 양측 좌우 신장을 기증해 환자 2명에게 전달됐고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수백 명의 기능장애 환자들이 희망을 얻게 됐다. 인체 조직기증이란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및 건, 심장판막, 혈관, 신경, 심장막 같은 인체 조직을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가족은 서씨의 뇌사 상태를 알았을 때는 절망감이 컸지만,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하고 나니 힘들었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전했다.대구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서씨는 KT 연구소에 입사한 뒤 34년간 공학 분야 박사로 근무하며 대한민국 정보통신 기술 발전에 크게 아바지했다. 은퇴 후에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한편,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이어왔다.서씨의 배우자 정난영 씨는 "여보, 그동안 가족을 잘 이끌어줘서 고마워요.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할게"라며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해요.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줘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