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3.23 16:02

최정환 열사 17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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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환 열사의 17주기 추모식이 21일 늦은 3시 용인 천주교공원묘원에서 열렸다.
 
지난 1995년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노점단속에 항의하며 서초구청에서 분신한 최정환 열사의 17주기 추모식이 21일 늦은 3시 용인 천주교공원묘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서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김병태 회장은 "최정환 열사 투쟁으로 김영삼 정권 당시 얼어붙은 민중운동이 다시 타오르는 계기가 됐다"라면서 "열사의 죽음에 항거해 장애인단체와 빈민단체뿐 아니라 진보 정치 세력과 학생들도 장례대책위에 참여해 그 당시 싸움 지속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정환 열사가 분신 뒤 중환자실에서 4백만 장애인을 위해 복수해달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라면서 "잘 먹고 잘살자는 게 아니라 최소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 기본적인 요구는 1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에서 함께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들장애인야학 정민구 교사는 "열사들 앞에 서면 매번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다"라면서 "빈민장애인으로 노점을 하시다 돌아가신 최정환 열사의 이루지 못한 뜻을 현장에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열사 묘소에 처음 찾은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 활동가는 "그동안 묘소를 찾지 못해 최정환 열사가 어디에 묻혀있는지 몰랐다"라면서 "열사가 활동한 당시의 이야기도 많이 접하긴 했는데 오늘처럼 열사의 의미가 가슴 깊이 와 닿은 적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애해방열사 단 김도경 활동가는 "올해로 최정환 열사를 찾아뵈러 온 지 세 번째"라면서 "최정환 열사를 기억하면서 함께 투쟁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추모발언에 이어 분향과 헌화로 17주기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어린 시절 보육원과 애덕의 집 등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했던 최정환 열사는 성인이 된 후 대중가요 테이프 노점상을 시작해 생활을 이어나가다 95년 서초구청 단속반의 살인적인 폭행으로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했다.
 
열사는 1995년 3월 8일 반 민중적 빈민정책에 항의하며 서초구청에서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했으며 전신에 88%의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4백만 장애인을 위해서라면 내 한목숨 죽어도 좋다', '복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1995년 3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최정환 열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는 참가자들.
▲최정환 열사의 17주기 추모식에 참가한 장애인계 활동가들.
▲최정환 열사 묘소.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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