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4.23 16:30

김포시 저상버스 리프트는 나무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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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저상버스에 리프트가 고장 나 나무판자를 이용해 장애인이 탑승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가 고장 난 저상버스를 수리하지 않은 채 임시방편으로 나무판자를 경사로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김포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총 59대 저상버스 중 18대가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김포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두 명이 김포시청에 항의하며 저상버스 수리를 요구했으나, 김포시는 해결책으로 이들이 이용하는 101, 102번 저상버스 두 대에만 나무합판을 이용해 만든 간이 경사로를 사용하고 있다.

 

101번 102번 저상버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임시경사로는 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 탑승 시 해당 버스 운전기사가 직접 임시경사로를 꺼내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승차거부로 이어지기도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포에서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한규선(뇌병변장애 1급) 씨는 "저상버스가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리프트가 고장 났고, 버스 기사들은 리프트를 내려줄 수 없다며 그냥 지나가 버렸다"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포시청에 찾아갔지만, 말로만 개선하겠다고 해놓고 아직 개선하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한 씨는 "이 문제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 차별 진정을 접수해 합의문을 받았지만 시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라면서 "지난해에 김포시청 시장실에 찾아갔지만 시장을 만날 수 없었고, 대신 관계자가 널빤지를 사용하도록 조치해 그제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씨는 "이것도 저상버스마다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항의해 101, 102번 버스 두 대에만 있는 것"이라며 "김포시는 장애인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뇌병변 장애1급) 씨는 "한 씨와 함께 김포시청에 가서 항의했지만, 저상버스를 수리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임시방편으로 널빤지를 사용하도록 했다"라면서 "널빤지를 이용해 탑승한 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간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날 버스정류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탑승을 돕던 102번 운전기사는 "비가 오면 그 비를 다 맞으며 널빤지를 설치해야 해서 우리도 힘들다"라면서 "회사나 시 측에서 왜 수리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포시 교통행정과 현주영 주무관은 "예산문제가 아니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상버스가 독일업체에서 개발한 모델인데, 이 업체가 사업에서 빠지게 되어 현재 수리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서 "내년부터 일부 저상버스들이 차량교체시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후에는 조금씩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전까지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포이동권연대 준비위원회와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김포시 주요 버스정류장에서 일인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하는 한편 유영록 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버스 기사가 간이 경사로를 설치하고 있다.

▲나무 두 개를 연결해 만든 간이 경사로.

▲버스 기사가 탑승한 장애인을 하차시키기 위해 경사로를 펼치고 있다.

▲버스 내부에 간이 경사로를 두고 있다.

▲나무판자를 이용해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는 한규선 씨.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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