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4.27 12:46

전주한옥마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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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도가 전북교육청 앞 장애인교육권쟁취 천막농성장을 지지방문했다. 전북 교육감은 장애인 교육권 확보하라!!!

 

이 땅의 장애인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른 아침 균도를 지켜보다 깨워 거리를 나선다. 어제 비를 맞고 강행군을 하다 보니 균도는 늦잠을 청하고 있다.

 

사실 어제는 나에게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지금 TV 방송 작업을 하는 것이 있다. SBS의 '궁금한 이야기Y'라는 프로그램이다. 피디들의 요청으로 창고에 잠자고 있던 균도의 어린 시절 비디오 촬영본을 JPG 파일로 변환해 일부를 보았다.

 

그 비디오 테이프에는 균도의 어린 시절이 들어 있었다. 촬영을 하고 난 뒤 그동안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홈비디오가 망가져, 아니 아이의 모습을 잃어버린 세월이 커서 볼 필요를 느끼질 못했다.

 

짧은 시간의 내용이었지만 그 파일을 쳐다보고 한동안 울었다. 장애를 알기 전 아이의 모습이라 나에게는 또 다른 감회가 있었다.

 

지금은 나보다 훨씬 커 있지만, 비디오에 담겨 있는 모습은 3살 무렵의 개구쟁이가 웃으며 있었다. 얼마 뒤 방송으로 보일 균도의 어린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

 

아침 다시 길을 나섰다. 어제 내린 비로 날씨가 조금은 차다. 전주가 목전으로 들어선다. 따라오는 방송팀이 너무 힘들어한다.

 

균도는 여전히 세상을 즐기고 있다. 걸어가는 와중 균도의 과잉행동으로 많이 싸우면서 걸어간다. 이번 여행에 균도와 나의 팔은 운동화 끈으로 묶여 있다.

 

이제는 나보다 덩치가 커 반항하면서 도망가는 시간이 많아 궁여지책으로 선택했다. 내가 끌려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묘한 느낌이 있다.

 

장애인운동 활동가로서 아들의 인권을 구속한다는 것보다 도로 위의 위험에 노출을 막는 안전을 위해 선택했다. 아직 이런 부분은 더 많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전주에 들어서면서 장애인교육권투쟁을 하고 있는 전북교육청을 연대방문 했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더 열악해 보였다.

 

교육은 모든 것의 기초라 하였거늘, 교육청의 인식이 바로 서지 못하면 다른 것이 다 엉망이 된다. 전북은 아직 특수교육 현장에 일반 전공자가 많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균도와 세상걷기를 환대하는 전북장애인부모회 회장님 이하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천막을 지키고 있는 어머니들을 쳐다보며 느낀다. 이 땅에서 장애인 부모로 사는 것이 너무 힘들구나…

 

누구는 아이와 함께 국토를 걸어서 집회를 하고, 누구는 천막을 치고 20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언제쯤 우리의 투쟁이 끝날까? 그렇지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끼며, 연대의 긍정을 느낀다.

 

오늘은 특수교육에 종사하시는 전주지역 선생님의 후원으로 전주한옥마을에 몸을 누인다. 균도는 태어나서 경험하는 첫 기와집을 같이 즐기며 하루를 마친다.

 

▲비가 온 뒤라 날이 차다. 김제 금구에 들어서면서 식사를 한다. 균도는 먹을 때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제 균도, 전북도청 소재지인 전주에 들어간다.



이진섭 ljs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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