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회 노동절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의 발언에 갸우뚱해진다. 그는 엊그제 전교조 교사대회 때 정진후 전 전교조위원장이 성폭력 무마를 시도하는 등의 2차 가해자임에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시킨 것에 항의하는 일부 교사들의 항의로 결국 단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이날 행사에서 심상정 공동대표는 긴 연대사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창설한 정당‘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정말 그런가? 그는 이전에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도 당직자나 수행보좌진도 모르게 그의 친구 유시민 씨에게 진보신당의 당심을 넘겨버리는 '개인적' 후보사퇴를 결행한 적이 있다.
또 그 얼마 뒤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합당이 부결되었음에도 당의 결정을 무시하고 이에 동의하는 당원들과 함께 탈당해 짜인 각본처럼 통합진보당에 입당한 바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 때도, 통합진보당 입당 때도 그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가 민주노동당 비대위원장 시절 민주노동당을 박차고 나올 때 했던 말은 차치하고라도 그 이후 진보신당에서 평소 주장했던 얘기와도 그의 행동은 완전히 다르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다. 예전에 오랜 기간 그와 함께 노동 현장에 함께했던 나도 도대체 그를 모르겠다. 그는 왜 이렇게 바뀌었는가?
난 이제 보통사람들의 추정과 같다. 그러한 예는 우리 정치사에서 수도 없이 많았었기에… 안타깝지만 그 답은 결국 '금배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그의 입에서 나온 "통합진보당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창설한 정당이다"라는 말을 어찌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또 하나, 해마다 열리는 노동자대회 때마다 장애인 동지들의 연대 대오는 그야말로 총출동 최대 규모였고 최선두에서 경찰과 맞서며 행진했었다. 알다시피 지난 4월20일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동지들은 종각에서 보건복지부까지 경찰의 온갖 협박과 폭력에도 당당히 전동휠체어로 방패를 밀어붙이고 휠체어에서 내려 건널목을 차도를 기는 극단의 투쟁을 통해 경찰이 말하는 소위 '불법행진'을 완수했다.
슬프게도 난 이날 장애인 동지들의 투쟁 대오에서 노동자의 깃발이나 노동자 대오를 보지 못했다. 수백 명에 불과한 참가자는 대부분 장애인과 학생, 빈민 관련단체 등이었다. 혹여 몇몇이 참가했을 수는 있어도 이는 개인적인 참가였을 듯하다. 우리는 이날 뒤풀이 때 농담 삼아 얘기했다. 만일 노동 대오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투쟁의 반, 아니 그 반의반만이라도 5월 1일에 따라 한다면 '낼모레' 쯤 노동해방이 올 것이라고…
노동조합은 이제 알아야 한다. 연대, 아니 옛말에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제발 좀 함께 가자. 옆집에서 시루떡 보내온 접시를 빈 접시로 보내지 않았던 우리네 문화도 있지 않은가? 왜 이리 받아만 먹고 닦지도 않은 빈 접시만 덜렁 돌려주는가?
김호철의 노래세상 자본의 목적에 의해 기획된 노래와 문화가 온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낮은 곳에서 울려 퍼져 민중들의 가슴속에 한이 되고 힘이 되고 밥이 되는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시민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표곡:파업가, 단결투쟁가, 민중의 노래, 들불의 노래, 장애해방가, 장애인차별철폐투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