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5.04 17:19

든든한 보호자 균도 엄마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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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외식했을 때. 균도 엄마와 균도.

 

오늘은 온종일 대전드림장애인인권센터에서 균도랑 놀았다. 오는 사람 구경도 하면서 쉬었다. 저녁에 대전장애인부모회 아빠들과 만나기로 해서 낮에 책을 좀 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균도는 이내 잠에 빠져든다. 균도는 낮잠을 잘 안 자는데 여정이 깊어갈수록 피곤해서 지치는가 보다. 얼굴도 까맣게 변해있다.

 

마침 부산에서 균도 엄마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서인지 균도의 행동이 더 난폭해진다. 언제나 그렇지만 균도는 엄마 앞에서는 더 어려진다.

 

엄마를 만나면 하는 말도 똑같다. "균도 엄마 너 참 오래간만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딴짓을 한다. 참 멋없는 자식이다.

 

난 균도 엄마를 볼 때마다 언제나 짠한 마음이 있다. 장애인 자식과 병치레로 제구실 못하는 남편… 그 두 명이서 이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니 집에서인들 마음이 편할쏘냐? 그러나 집에만 처박혀 있는 자식의 건강한 여행을 위해 우리에게 시간을 줬다.

 

사실 나는 전형적인 멋없는 신랑이다. 말도 잘하지 못하고 언제나 내 위주로 생각하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이 여행의 시작도 균도 엄마하고 상의도 없었다. 그냥 통보로 시작되었다. 2차 역시 다 일정을 정하고 일방적으로 시작되었다.

 

난 그냥 균도 엄마에게 양육의 휴식을 주고자 시작되었다. 우리 둘이 없는 동안 편히 쉬라고 시작했는데… 사실 균도 엄마에게 더 큰 걱정을 하게 했다.

 

후원금이 모자라 힘이 들면 돈을 부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균도 엄마는 나의 부탁에 선선히 응했다. 1차 세상걷기 때도 균도 엄마에게 500만 원을 변통해서 시작했다.

 

물론 진행하다 후원금이 모여 갚기는 했지만, 이번 3차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아빠와 가는 세상걷기에 가장 든든한 보호자인 것은 사실이다.

 

늦은 저녁 균도 엄마를 배웅하고 대전장애인부모회 아빠들과 작은 자리를 만들었다. 물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나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아내에게 휴가를 주세요. 엄마라는 존재,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시작은 힘들겠지만 한 달에 하루씩은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아마 그러면 아버지를 더 이해하고 존경할 겁니다. 양육은 엄마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렇다. 장애아이의 양육은 같이해야 한다. 그 중심에도 아빠가 빠져서는 안 된다. 같이 협심한다면 더 좋은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 장애인이 있는 가정에서 아빠가 협조하는 곳에는 더 좋은 환경이 이루어진다는 예를 설명하면서 마무리했다.

 

쉬는 날 균도가 너무 과잉행동이 잦다. 목표가 없는 것을 균도는 싫어한다. 내일부터는 또다시 시작이다. SBS의 '궁금한 이야기Y' 방송도 내일 나온다. 이슈의 전달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균도야 내일부터 뜨거운 태양하고 친구하자… 서울을 향해서 고고씽~~~

 

▲즐거운 저녁. 저 쪽에 아는 분이 있다. 특수교사인 도경만 쌤.

▲오늘은 오삼불고기. 균도는 즐겁다.

▲보고싶은 나의 작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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