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5.08 13:48

지나가는 많은 분이 파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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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도는 이런 도보를 좋아한다.


날이 연일 무덥다. 걷는 것도 일정 중 반 이상이 지나가니 힘이 든다. 오늘은 여섯 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의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힘이 넘친다.

 

청주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아들 균도에게 보여주고 싶은 도시이기도 하다. 균도만 할 때 나는 이곳에서 군 생활을 했다. 어제 지나온 미평에서 경비교도대라는 군 생횔을 했다. 임무지는 청주교도소였다.

 

미평을 지날 때 균도에게 아빠가 이곳에서 너만 할 때 있었다고 했다. 물론 대답은 없다. 그래도 꼭 알려주고 싶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목례로 답하고 지나간다.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회견에서 기초법상 부양의무제 폐지에 대해 목놓아 격하게 이야기를 했다.

 

"발달장애인법은 제정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부양의무제 문제를 손질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허울 좋은 법이 됩니다. 균도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위해서 부양의무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충북 경찰청 도움으로 차선을 점거하면서 청주체육관까지 행진했다. 지나가는 길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인다. 균도에게 박수도 치고 응원도 하면서…

 

이렇게 이슈화가 성공해야만 우리에게 관심을 두는 세상이 싫다. 그래서 방송을 까고 거리에 나섰다. 언제인가 부모들이 단식을 하며 머리를 깎았는데, 취재 오는 기자가 아무도 없었다. 조직의 단결을 위해서는 좋은 투쟁이었지만, 대중에게 알리기에는 실패했다.

 

물론 지방마다 돌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조금은 대중 선전전의 하나로 진행한다.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옷에 발달장애인법 제정하라! 기초법상 부양의무제 폐지하라!!! 이것마저 대중 알리기에 일환이다. 후원금 대부분을 옷에 쏟아부으면서 균도와 세상걷기를 준비했다.

 

청주체육관까지 부모님들과 행진을 끝내고 다시 균도와 둘이서 길을 나선다. 오후에 걷는 걸음이 바빠진다. 오늘은 차가 막히는 곳을 많이 지나간다. 많은 분이 파이팅을 외친다.

 

어느 분에 차에 내려서 공손히 나에게 양해를 청한다. 그냥 왔는데 너무 반갑다. 균도에게 음료수값을 줘도 되는지 물어본다.

 

고맙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균도를 생각하며 움직이는 마음이 고맙다. 균도 손에 3만 원을 쥐여주고 파이팅을 외친다. 균도는 하이톤으로 '고마워요. 파이팅'을 하면서 길을 간다. 많은 분이 쳐다보는 행진, 조금은 조심스럽다.

 

균도는 연일 계속되는 행진 일정에 힘들어한다. 다리에 물집도 5곳이 잡혔다. 그래도 균도는 서울에는 꼭 가야 한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균도에게 포기는 없다. 일정이 늦어지면 곤란하다.

 

균도는 나에게 5월 22일까지 허락을 했다. 5월 23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장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로 돌아간단다. 균도의 포기 없는 세상 나들이…

 

균도에게 도움을 주세요. 연대만이 균도를 즐겁게 합니다. 특히 손을 잡고 걸어갈 수 있는 여성을 더욱더 좋아합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함께한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진보신당 충북도당, 전교조,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지들에게 감사함을 보냅니다.

 

▲충북도청 서문에서의 기자회견.

▲청주체육관에서 충북부모연대 엄마들과 함께.

▲꽃보다 균도.

▲이제 다시 충북 청원 옥산으로 들어간다.

▲발바닥이 이제 많이 거시기합니다.

▲균도 청주 상당공원 정자에 누웠다. 균도 어떨 때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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