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배어 있는 남산 옛 국가안전기획부(아래 안기부) 터를 인권·평화의 숲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청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권재단 사람(대표 김철환)은 남산 옛 안기부 터에 대한 관리·운영 책임이 있는 서울시에 남산을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온라인 시민청원을 6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인권재단 사람은 "현재 남산 TBS 교통방송청사,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대한적십자사, 서울소방방재본부, 서울유스호스텔 등이 있는 자리는 과거 안기부가 있던 자리"라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을 바꾼 안기부는 94년 현 내곡동으로 청사를 옮기면서 남산에 있던 안기부 건물의 소유권은 서울시로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안기부 터에서는 박정희 체제의 유신헌법 초안이 만들어지고 인혁당 재건위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 일명 ‘수지 김’ 사건, 문익환 목사․임수경 등 방북사건, 사노맹 사건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건들의 수사와 고문 등이 자행된 바 있다.
인권재단 사람은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는 2012년 10월이면 현재 서울시가 쓰고 있는 건물이 비워질 예정"이라며 "이러한 건물을 보존해 인권․평화의 숲으로 만들자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권재단 사람은 “(과거의) 국가 범죄는 묻어두어야 할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영원히 기억해야 할 야만의 역사”라면서 “아우슈비츠, 뉘른베르크, 킬링필드처럼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여 미래의 기억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권재단 사람은 “따라서 남산 안기부 터는 역사적 현장성이 갖는 절실함을 통해 인권·평화·민주주의라는 불변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교육장으로 리모델링되어야 한다”라며 “이러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민주공원으로, 인권평화기념관·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인권재단 사람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인권영화제와 5월 12일, 6월 9일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에 맞춰 이와 같은 취지를 알리고 인권꽃씨를 나눠주는 현장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인권재단 사람은 인권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을 이어주고, 또 이들을 시민과 연결해줄 수 있는, 이른바 ‘인권운동의 허브’로 자리할 수 있는 인권센터를 만들기 위한 시민기금 ‘주춧돌 만들기’도 진행 중이다. 정기후원과 일시후원, 분할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 온라인 시민청원 바로 가기 : ‘남산 안기부 터를 인권․평화의 숲으로 만들어주세요’
- 인권센터 건립을 위한 시민기금 후원 : ‘인권센터 주춧돌 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