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4일 이른 11시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 순회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
"경기도가 과연 장애인이 살만한 도시인가? 장애가 있는 아이보다 하루를 더 살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알고 있는가? 그 누가 인간의 기본권을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다루어도 좋다고 했는가?!"
경기도 장애인 생존권 확보를 위한 장애 민중의 울분 섞인 목소리가 내리는 빗줄기에 섞여들었다.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경기420공투단)은 14일 이른 11시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 순회 투쟁' 출정식을 열고, 경기도 장애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 ▲경기장차연 이도건 위원장. |
이 이동권위원장은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를 지키게 돼 있으나 경기도는 현재 20%만 지키고 있는데, 내년까지 100% 도입할 수 있게 하자”라며 “경기도의 31개 시군이 저상버스를 100% 도입해서 모두가 평등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재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3’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장애인부모회 기장해운대지회 이진섭 지회장과 아들 이균도 씨(발달장애 1급)도 참석했다.
이 지부장은 “지난 1년 동안 균도와 세 차례 국토순례를 하면서 운동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2,000km를 걷고 있다”라며 “(정치권으로부터) 발달장애인법 제정 약속을 받아냈지만, 그럼에도 지금 걷고 있는 이유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부양의무제 폐지 없이 발달장애인법은 쓰레기 같은 법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현재 발달장애인은 시설에 처박아두고 있는데 내가 죽으면 균도도 시설에 처박혀 살아야 하는가”라며 “내가 죽더라도 균도가 이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3’을 진행하고 있는 균도 아버지 이진섭 씨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의 부양의무제 폐지 없이 발달장애인 법은 쓰레기 같은 법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
진보신당 경기도당 김완수 부위원장은 “오늘의 진보가 국민에게 그릇되게 회자하고 있지만 진보신당은 장애인의 노동권, 생존권, 이동권이 완벽하게 쟁취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라며 “앞으로 열흘 동안 많이 불편하겠지만 그러한 헌신과 투쟁이 좀 더 나은 장애해방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본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경남 사무국장은 “김문수 도지사가 2010년도에 경기도 교통복지가 1위라고 했는데 당사자들이 경기도 교통상황을 몸소 체험하며 보여주겠다”라며 “차가 있으면 차를 타고, 차가 없으면 휠체어로 이동하자”라고 덧붙였다.
![]()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태균 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친 경기420공투단은 늦은 1시 경기도청을 출발해 4시경 군포시청 앞에 도착하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420공투단에 따르면 현재 군포지역에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교통수단이 한 대도 없다. 기자회견을 마친 경기420공투단은 군포시 사회복지과장, 교통과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군포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에서 정한 특별교통수단의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시 추가시간을 제공할 것 △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를 제정할 것 등의 경기420공투단 요구에 대해 군포시 측은 오는 18일까지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등 10여 명의 경기420공투단 활동가들은 14일 도보 순회투쟁의 첫 번째 밤을 산본역사에서 보내고 있다.
경기420공투단은 앞으로 10박 11일 동안 군포(1박)→안산(1박)→광명(1박)→김포(1박)→시청 대한문(2박)→평택→오산(1박)→수원(2박)을 거쳐 24일 경기도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과 면담을 진행한 후 순회투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420공투단은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경기장차연 활동가 5명을 무더기 기소한 경찰과 검찰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경기장차연은 지난 2011년 87일간 생존권 확보를 위한 노숙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차연이 진행한 김문수 도지사 따라잡기 투쟁, 버스타기 행사, 기어가기 투쟁 등에 대해 경찰과 검찰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이형숙 상임대표 등 5명의 활동가를 기소했다.
![]() ▲경기420공투단은 14일 이른 11시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 순회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
![]() ▲비가 왔지만 많은 연대단위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채 출정식에 함께 하고 있다. |
![]()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3’을 진행하고 있는 균도 아버지 이진섭 씨와 이균도 군(발달장애 1급)도 이날 출정식에 함께했다. |
![]() ▲경기도청 앞에서 군포시청으로 행진을 시작한 모습.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
▲군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 군포시청 사회복지과, 교통과와의 면담 모습.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