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5.18 15:57

어느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맴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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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기자회견장에 섰다.

 

아침에 내리는 소나기를 보고 인천시청 기자회견장으로 갔다. 사실 기자회견장은 처음이다. 예정 시각보다 일찍 나가서 균도와 나는 인천시 청사를 둘러봤다.

 

비가 내리고 있는 날씨가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며칠 전부터 발바닥에 못이 박여 걷기가 불편하다. 당뇨약과 함께 근육이완제를 먹고 있지만 시원찮다. 오늘 걸으면 이제 서울 입성이 눈앞이다.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3이 마무리되어감에 내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기자회견장으로 올라갔다. 기자회견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인천장애인부모연대 사람들과 같이 교류하고 싶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많은 분이 함께하지 않아 섭섭하다.

 

오늘 기자회견에 나온 인천부모연대 어머니의 생애 첫 발언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너무 힘듭니다. 죽고 싶습니다. 발달장애인법 제발 만들어주세요! 균도와 세상걷기는 우리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오는 길에 그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나의 마음속에 남아 온종일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균도가 그만큼 부모님의 희망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꼬깃꼬깃 접어 균도에게 넣어주는 만 원짜리 지폐에 눈물이 맺혀 있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같이 길을 떠난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한다. 오늘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부모의 정체성과 운동성, 그 운동성 지향을 위해서 나는 균도와 세상걷기를 시작했다. 던져주는 시혜를 거부하고 쟁취하기 위해 여기에 서 있다. 어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지의 광명시장실 점거농성이 나에게 큰 힘을 전해준다. 하루의 투쟁이 성과를 얻어냈다.

 

우리는 이렇게 원하고 부르짖어야만 쟁취한다. 오늘 김포시청에서도 소식이 들려온다. 장애인의 농성을 장애인을 풀어 진압하려고 하는 못난 놈들… 부른다고 따라나오는 놈들… 난 이 판이 너무 자신의 조직강화만을 위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놈들을 많이 봤다.

 

난 공공성을 위해서 나왔다. 균도만이 아닌 발달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법을 만들기 위해 길에서 도보투쟁을 한다.

 

오늘 연대하는 길에 끝까지 함께한 발달장애인 당사자 인천작은자야학의 반장님, 그분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연대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 그런 묵묵함이 당사자에게 힘을 준다.

 

내일은 서울에 들어간다. 우리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연대의 정신을 발휘하려 한다. 우리의 처지에 다른 지지세력을 만들기 위해 균도와 세상걷기는 세상 속으로 계속 들어간다.

 

발달장애인법 완성은 기초법상 부양의무제 폐지에 있습니다. 꼭 쟁취하는 단초가 되어 내려가겠습니다.

 

▲인천장애인부모연대 활동가와 오늘 나를 울린 어머니.

▲인천광역시 청사 앞에 우리는 서 있다.

▲인천을 벗어나면서.

▲부천을 들어가면서 웃고 있는 균도.

▲오늘은 여기까지. 같이 해준 작은자야학 활동가, 반장님, 인천시당 사무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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