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하고 가세요.
서명하고 가세요.
잠시만 시간 내서
서명하고 가세요.
장애등급제 때문이에요.
부양의무제 때문이에요.
장애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
외면하는 가족과 나 몰라라 대통령님
1급이면 살고요! 2급 이하 지옥나락!
2급도, 3급도, 부양의무 가족들도
살아서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도록
폐지해 주세요.
제발 폐지해 주세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운명처럼 옭아맨 서슬 퍼런 족쇄를
풀어주세요.
풀어주세요.
제발 족쇄 좀 풀어주세요,
벼랑의 끝에 선 절망의 눈물들을
살려주세요,
바꿔주세요.
죽을 목숨 희망으로 살려주세요.
서명하고 가세요.
서명하고 가세요.
잠시만 시간 내서
서명하고 가세요.
![]()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농성 16일째
모습. |
오늘 광화문 농성장에 갔다. 광화문역 농성장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일매일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이다.
수많은 사람이 우리의 외침을 묵묵히 들으며, 외면하며 지나간다. 간혹 호기심 많은 사람이 다가와 부양의무제가 뭐냐고, 장애등급제가 뭐냐고, 왜 이것들을 폐지해야 하느냐고 물어본다. 함께한 장애인,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만 그 깊은 의미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
문뜩 노래를 지어보면 어떨까 하고 어떤 장애인 활동가가 내게 말했다. 쉽고 재미있게 노래를 만들어서 우리의 이 서명운동을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희망 섞긴 말투였다.
그래서 위의 노랫말을 지어보았다. 그 활동가 말대로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폐지의 의미를 잘 담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이 노랫말에 그 의미가 잘 담겼는지 모르겠다. 부족한 점이 많이 눈에 띌 것이다. 고치고 싶으면 얼마든지 카피해서 고치시고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주실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서명 송이 만들어지고 널리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불리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