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뜨거운 논란, 섹스볼란티어
글,구성-예다나 촬영,편집-이남희 진행-박소리
<자료화면>
장애인의 성적권리를 다룬 영화 `섹스볼란티어`가 극장 개봉 없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상영됩니다.
영화 `섹스 볼란티어`는 신부의 주선으로 장애인에게 몸으로 봉사한 여대생의 실화를 재구성한 페이크 다큐입니다.
`섹스 볼란티어`는 지난해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아 브라질에서 개봉을 준비 중입니다.
<기사내용>
안녕하세요? <차이나는 뉴스> 박소리입니다.
개봉 2주 만에 26만 명의 관객이 관람한 영화,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인터넷 무료 개봉을 시도한 영화...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섹스볼란티어` 얘기인데요.
이 영화가 이토록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료화면>
-어머니, 아드님이 이런 걸 보고 있는 거 알고 계셨나요?
-아이구마야. 이거 우리 아들 꺼 아이오.
-몸이 이러면 감정이라도 없어야 되는데 /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도와줘야 되는지 답이 없더군요.
-장애인 성욕 해소는 중요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은 짓밟혀도 좋다는 얘기예요?
-따블이나 따따블이면 모를까.
<기사내용>
`섹스 볼란티어` 속에는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성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담겨져 있는데요.
직접 각본을 쓴 조경덕 감독은 이 문제를 장애인 인권의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자료화면>
시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의 하나가 성욕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성욕해소만은 도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시설에서는 제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으로 강요받고 살았는데 이렇게라도 경험을 해보니 내가 진정으로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좋긴 좋은데 그런데 마음이 허하네요.
<기사내용>
이 영화로 인해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감춰져 왔던 `장애인의 성`이라는 다소 민감한 주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요.
2005년 국립재활원에서 조사한 `장애인 성 문제 만족도’에 따르면, 미혼 남성 척수장애인들의 성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31점으로 낮았습니다.
미혼 남성 척수장애인 57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성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을 질문해 보았더니 `시각 매체에 의존하는 경우`가 66.7%로 가장 높게 나왔는데요.
응답한 미혼 남성 척수장애인 18%가 성 접촉 파트너로 성 매매 여성을 만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장애가 심할수록 이성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반영하듯 전신마비 장애인의 경우는 이 비율이 37.5%로 더 상승했는데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장애인을 위한 성 자원봉사 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경우 흔히 거론되는 것이 네덜란드의 `플렉조그(Flecks Zorg)`인데요.
네덜란드는 성 매매가 합법화된 나라여서 다양한 서비스 기관이 존재합니다.
플렉조그는 장애인을 주 고객으로 삼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설 기관으로 다른 곳에 비해 그 비용이 비싸다고 하는데요.
성에 대해 개방적인 네덜란드에서조차 장애인 성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성 매매가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어서 성 매매 자체가 불법인데요.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성 자원봉사 역시 `자원봉사 개념으로 봐야 한다, 성 매매의 일종이다` 뜨거운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 문제는 우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성적 욕구를 갖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해답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이상, <차이나는 뉴스> 박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