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동자동 사랑방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이대영입니다. 오늘 진행되는 추모제가 빈곤철폐를 위해 투쟁하다 돌아가신 열사들을 추모한다는 말을 듣게 되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대문 경찰서 뒤편 쪽방과 동자동 쪽방에서 10년 넘게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쪽방에서 살아 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쪽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롭게 죽어간 동료를 자주 보았습니다. 제가 힘이 없고 능력이 없다 보니 도와줄 수는 없고 다만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쪽방 살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기회도 없는 사회에 대하여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반드시 국가나 사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쪽방에서 10년을 사는 저도 아직 희망이 없습니다. 제발 쪽방이나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책으로 희망을 주시길 바랍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투쟁합시다."
이 씨는 애써 준비해온 글을 차마 읽지 못하고 동자동 쪽방에서 가난 때문에 죽어간 자신의 동료를 기억하며 눈시울만 붉히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인 17일, 가난과 불안의 시대, 노동권과 민중복지, 반빈곤연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빈민열사의 투쟁을 되새겨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빈민열사·희생자합동추모제가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 주최로 늦은 7시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서 장애해방열사 단 박김영희 대표는 "더는 생계 때문에 죽어간 우리의 동지를 기억해야 하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아직도 생계를 걸고 싸우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더 옷을 두껍게 입고 추운 바닥에 앉아 투쟁해야만 한다"라면서 "95년 최정환 열사가 서초구청에서 분신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의 저항이 지금 우리에게 있고, 최옥란 열사가 흘린 눈물은 우리의 눈물이기에 열사의 눈물과 함께 투쟁해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박김 대표는 "부양의무제에 때문에 한 장애아의 아버지가 목숨을 끊었던 일이 있다"라면서 "지금 광화문에서 58일째 농성을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가난한 사람에게 걸고 있는 부양의무제라는 빈곤의 사슬을 끊고자 한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 노동위원장인 종호 스님은 "이 땅의 빈민 없는 참세상을 위해 먼저 가신 열사들이 저세상에서 영면하길 바란다"라면서 "빈곤철폐를 연대로서 이루어내자"라고 말했다.
오도엽 시인의 추모시도 이어졌다. 오 시인은 '그래도 희망이다'를 낭송하며 빈민열사와 희생자를 추모했다.
희망을 보려거든
한편, 이날 추모제에서 노동가수 박준, 이혜규 씨의 문화공연이 펼쳐졌으며, 고려대학교 사범대 '비상'과 전국철거민연합 율동패 '해들뫼'의 몸짓 공연 및 홈리스 밴드의 노래공연이 이루어졌다.
이어 참가자들은 빈민 열사 영전에 분향과 헌화를 하며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iframe id="fb_xdm_frame_http" src="http://static.ak.facebook.com/connect/xd_arbiter.php?version=11#channel=f3755db08fc89d4&origin=http%3A%2F%2Fwww.beminor.com&channel_path=%2Fnews%2Fview.html%3Fsection%3D1%26category%3D3%26no%3D4397%26PHPSESSID%3Dbfe044964e945bf725a57680893a7c58%26fb_xd_fragment%23xd_sig%3Dfa2f58d8ec6607%26" name="fb_xdm_frame_http"><iframe id="fb_xdm_frame_https" src="https://s-static.ak.facebook.com/connect/xd_arbiter.php?version=11#channel=f3755db08fc89d4&origin=http%3A%2F%2Fwww.beminor.com&channel_path=%2Fnews%2Fview.html%3Fsection%3D1%26category%3D3%26no%3D4397%26PHPSESSID%3Dbfe044964e945bf725a57680893a7c58%26fb_xd_fragment%23xd_sig%3Dfa2f58d8ec6607%26" name="fb_xdm_frame_ht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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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복지
2012.10.19 10:55
숱한 절망을 깨는 몸짓이 바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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