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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언어 권리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늦은 2시, 수화언어 법적 지위 보장 요구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안을 전달했다. 사진은 박근혜 후보 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수화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 도구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수화가 언어’라는 것을 국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국가는 필요 없습니다. 이제까지 국가는 농아인들을 집단으로 따돌리고 이것을 시혜와 동정의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이 공약이 빠진다면 그 어떤 장애인 정책도 다 쓰레기입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를 비롯해 모든 대선 후보가 수화 언어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공약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길 촉구합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수화언어 권리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수화언어권공대위)가 18일 늦은 2시, 수화언어 법적 지위 보장 요구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안을 전달했다.

수화언어권공대위는 각 대선후보에 전달한 요구안에서 “많은 나라에서 수화를 보편적 언어로 법률에 명시하고 UN 장애인권리협약에서도 수화를 독립된 언어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한국 법률과 정책에선 수화를 독자적 언어가 아닌 보조언어 또는 서비스 수단으로 바라본다”라면서 “그 때문에 영화 ‘도가니’에서 보듯 농교육 현장에서도 대부분 교사나 직원이 수화를 사용하지 않아 의사소통과 교육에서 청각장애인이 철저하게 배제되는 등 청각장애인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화언어권공대위는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전국 15개 청각장애인 특수학교 교사 6%만이 수화통역자격증이 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라면서 “2008년 국립국어원 설문조사에서는 설문조사 대상 1,063명 가운데 53.8%가 친구를 통해, 31.3%가 수화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통해, 3.7%가 부모를 통해 수화를 배운다고 응답했는데 이를 통해 대부분 청각장애인이 학교보다 친구를 통해 수화를 배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수화언어권공대위는 이날 각 대선후보에게 대선공약으로 △수화언어 및 농문화 지원법률(안) 제정 △일반학교 교과에 수화를 제2외국어로 포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정책개선 사항으로 △수화 지위 훼손하는 법령 개정 △특수교사의 수화통역사 자격취득 확대 등 농교육 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수화로 요구서를 낭독하고 있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

늦은 2시, 여의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이제까지 농아인은 건청인과 소통이 안 되어 다르게 살 수밖에 없었는데 농아인들의 모국어인 수화를 언어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면서 “농아인도 참정권을 가진 국민으로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김 사무국장은 “현재 각 대선 후보들은 경제공약만을 약속할 뿐 이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약은 미비하다”라면서 “이 땅의 차별받는 사람들이 무얼 원하고 있는지 대선 후보들은 알아야 할 것이며, 이것이 공약으로 들어갔을 때만이 우리는 그 사람을 대선 후보로 인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회장은 “영화 ‘도가니’에서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 말로만 교육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재 한국 농교육의 모습”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수화언어를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제정과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수화언어권공대위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캠프 측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수화언어권공대위는 요구안을 전달하며 “농아인들이 캠프에 민원을 하러 왔을 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화통역사를 상시 배치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수화언어권공대위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어 수화언어권공대위는 여의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후보 캠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권연대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수많은 장애인의 요구에서도 농아인의 교육권 문제는 계속 소외됐다”라면서 “나는 지체장애인으로서 내 입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지만 농아인들은 자신이 겪는 모든 불편한 사항들을 지금까지 참고 말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라고 전했다.

▲인권연대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
김 대표는 “농아인들이 12년 동안 교육받아 온 게 아니라 집단 통제 속에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 들춰보고 부분적 검토가 아닌 전면적 쇄신을 해야 한다”라면서 “농교육 현실을 이제까지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 사이 농아인들은 농아인들만의 섬에서 살아왔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회가 농아인의 언어인 수화에 대한 인지가 없으니 농아인들은 이제껏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고, 이로 말미암아 직업 활동도 힘들어 노동권에서도 소외됐다”라면서 “이 모든 문제가 교육의 부실에서부터 시작됐다”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농아인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라면서 “수화를 국어로 인정해 학교에서 수화를 제2언어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대선후보들에게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수화언어권공대위는 문 후보 캠프 측에도 요구안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요구안을 전달하며 “이것은 시혜와 동정으로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 인권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수화언어권공대위는 문 후보 캠프 측에도 상시 수화통역사 배치를 요구했다.

한편, 수화언어권공대위는 다음 주에 문 후보 측 정책팀과 캠프 내 구성된 인권네트워크와 만나 이번 요구안에 대한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화언어, 법적보장 대선공약 약속해라!"

▲수화언어권공대위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 측에 요구안을 전하고 있다.

▲수화언어권공대위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측에 요구안을 전하고 있다.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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