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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에스캅 정부 간 고위장관급회의가 열리는 송도 컨벤시아 1층 로비에서 11월 1일 늦은 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에 대해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의 사죄 및 면담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중 고인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고 김주영 활동가는 오늘 바로 이 자리에 참석하고 싶어 했습니다. 죽기 바로 전날까지 저와 두 시간 동안 통화하며 송도 가는 셔틀버스가 어떻게 되느냐 이야기했던 동지입니다. 그런데 여기 오기 바로 전날 동지는 떠났습니다. 여기서 오늘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은 고인의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24시간 활동보조 보장한다고 이야기하십시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상용 활동가)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픔만큼 분노도 컸다.

유엔 에스캅 정부 간 고위장관급회의가 열리는 송도 컨벤시아 1층 로비에서 11월 1일 늦은 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에 대해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의 사죄와 면담을 촉구했다.

지난 26일 새벽 2시경, 서울 성동구 행당동 연립주택에 불이 나 중증장애여성 고 김주영 활동가(34세)가 사망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큐인 등에서 활동한 고 김 활동가는 당시 늦은 11시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뒤 자택에 홀로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불이나자 고인은 119에 구조를 요청했고 10여 분 만에 구조대가 출동해 불길을 잡았지만 중증장애인의 몸으로는 스스로 휠체어에 올라타 화재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고 김 활동가는 현장에서 숨졌다.

또한 지난 9월에는 근육장애인 고 허정석 씨(30세)가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 호흡기가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 중증장애인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 죽음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활동보조제도 도입 당시부터 끈질기게 요구한 24시간 활동보조 보장 요구가 복지부의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도입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라며 복지부에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늦은 1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인천세계장애대회에 참여한 국제 활동가들도 지나가던 발길을 멈춰 고 김 활동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전장연의 싸움에 지지를 보냈다.

기자회견에 앞서 전장연 활동가들은 고인을 기리는 묵념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불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상임대표는 “주영이를 보내고 난 후 다신 울지 않기로 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니 또 눈물이 난다”라며 “주영이는 갔지만 우리는 산자로서 주영이가 이루고 싶었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투쟁하자”라고 전했다.

박 상임대표는 “어둡고 캄캄한 그날 밤, 우리는 못 달려갔지만 이제 동지가 필요한 곳엔 어디든 달려가 같이 살아야 한다”라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 다신 주영이처럼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화염 속에서 우리를 그렇게 애타게 불렀던 주영이를 어제 보냈다”라며 “주영이 보내는 날, 복지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복지부 앞까지 행진했으나, 경찰에 막혀 복지부 장관은 만나지도 못하고 복지부까지 가지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박김 사무국장은 “그러나 우리가 복지부 장관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복지부 장관이 우리를 찾아와서 주영이 영정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그러나 복지부 장관은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고 주영이 앞에 사과하지도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박김 사무국장은 “활동보조가 24시간 도입됐다면 불이 난 그날 밤, 활동보조인이 그녀를 도와 화염에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복지부 장관은 예산문제를 들어 사람을 죽여 놓고 지금 이 대회에서 국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그런 장관의 거짓된 보고를 오늘 우리가 낱낱이 알려주겠다.”라고 규탄했다.

방글라데시 여성장애인연합 아슈라 대표는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어 얼마나 마음 아픈지 모른다”라며 “정부가 제대로 된 지원을 했다면 그녀가 왜 혼자 집에서 죽어갔겠는가. 그녀는 심지어 나보다도 어리다.”라고 말하곤 울음을 터뜨렸다.

아슈라 대표는 “국제 장애인협약에서는 장애인의 살 권리, 보조받을 권리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한국정부는 어떻게 이런 지원조차 하지 않고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나”라고 성토하며 “살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90여 분간 이어진 기자회견 후 전장연은 2층에 있는 고 김 활동가의 분향소에 분향하기 위해 이동했으나 주최 측은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은 이에 저항하며 휠체어에서 내려와 에스컬레이터를 기어올랐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 등은 중증장애인의 팔을 제압하고 경사로가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이들을 밀치는 등 몇 차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늦은 5시경에는 전장연 활동가들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돼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른 8시에도 전장연 측 활동가들은 유엔 에스캅에 참여하는 국무총리와 복지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송도 컨벤시아 로비 1층에 대기하고 있었으나 결국 이들을 만나진 못했다. 이 과정에서도 주최 측이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휠체어를 붙잡고, 중증여성장애인 한 명을 여러 명의 남성 보안관들이 에워싸는 등 마찰을 빚었다.

전장연은 늦은 5시 30분경 복지부로부터 “2주 이내에 전장연 대표단과 만나서 논의하겠다”라는 답변을 받아내고 다섯 시간여가량 이어진 집회를 마쳤다.

▲송도 컨벤시아 1층 로비에 펼쳐진 고 김주영 활동가의 영정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

▲보건복지부의 사죄 및 면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바로 앞에서 주최 측이 막아서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사죄 및 면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주영이, 죽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공동대표의 발언 모습.

▲보건복지부의 사죄 및 면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바로 앞에서 주최 측이 막아서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 장례식 때 고 김주영 활동가 추모사를 쓰기도 했던 박김 사무국장은 고인을 기억하며 발언 도중 눈물을 보였다.

▲전장연 박명애 공동대표도 고 김주영 활동가를 기리며 눈물 지었다.

▲기자회견 도중 고 김주영 활동가를 추모하는 발언들이 이어지자 고 김 활동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울음이 터져나왔다.

▲고 김주영 활동가 분향소에 분향하기 위해 마련된 국화꽃들과 고 김 활동가의 영정사진을 목에 멘 장애인 활동가들.

▲인천세계장애대회에 참여한 국제 활동가들도 지나가던 발길을 멈춰 고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전장연의 싸움에 지지를 보내왔다.

▲인천세계장애대회에 참여한 국제 활동가들도 지나가던 발길을 멈춰 고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전장연의 싸움에 지지를 보내왔다.

▲지나가던 외국 장애여성이 기자회견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방글라데시 여성장애인연합에서 활동하는 아슈라 대표가 고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발언 도중 눈물짓고 있다.

▲장애청년국제인터십으로 한국에서 연수 중인 노레일 압바스가 고 김주영 활동가의 영정을 목에 걸고 발언하고 있다. 바로 옆에 주최 측 보안관이 경계하며 서 있다.

▲부산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상래 소장의 추모 발언 모습.

▲전장연 활동가들이 길을 막아서는 주최 측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장연 활동가들이 길을 막아서는 주최 측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막고 있는 주최 측.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막고 있는 주최 측과 고 김주영 활동가 분향소가 있는 2층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전장연 활동가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막고 있는 주최 측과 고 김주영 활동가 분향소가 있는 2층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전장연 활동가들.

▲"더 이상 죽이지 말라! 부양의무제 폐지하라!" 고 김주영 활동가 장례식 때 들었던 만장.

▲2층 진입을 시도하며 중증장애인이 다른 활동가들에 들려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주최 측이 막아서고 있다.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막고 서 있는 주최 측. 유엔 에스캅 회의에 참석하려는 참석자 또한 주최 측에 막혀 올라가지 못해 헤매고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장애인 활동가. 주최 측 요원이 장애인의 팔을 잡아서며 막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대치 중인 전장연 활동가들.

▲중증장애인들이 2층 진입을 시도하며 휠체어에서 내려와 에스컬레이터를 기어올랐다. 빈 휠체어에 놓여 있는 하얀 국화꽃.

▲2층 분향소에 올릴 국화꽃 한 송이를 휠체어에 꽂은 채 고 김주영 활동가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모습. 그러나 주최 측에 막혀 결국 2층 분향소에 올라가지 못했다.

▲2층 진입을 시도하는 가운데 1층 로비에서는 복지부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대치 중인 전장연 활동가들.

▲2층에 마련된 고 김주영 활동가 분향소. 그러나 주최 측에 막혀 전장연 활동가 그 누구도 올라오지 못했다.

▲한편 이날 이른 8시, 유엔 에스캅에 참석하는 국무총리와 복지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전장연 활동가 20여 명이 송도 컨벤시아 로비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결국 만나진 못했다.

▲유엔 에스캅에 참석하는 국무총리와 복지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전장연 활동가 20여 명이 송도 컨벤시아 로비 1층에서 기다리고 있다.

▲고 김주영 활동가 죽음을 알리며 복지부에 책임을 촉구하고 있는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장애인활동보조 24시간 쟁취!"

▲"장애등급제 폐지하라!"

▲유엔 에스캅에 참여하는 총리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송도 컨벤시아 로비 1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전장연 활동가들.

▲길을 막아서는 주최 측.

▲주최 측이 전장연 활동가를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휠체어를 붙잡고 있다.

▲주최 측이 전장연 활동가를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휠체어를 붙잡고 있다.

▲중증장애여성 한 명을 여러 명의 남성 보안관들이 에워싸며 압박하고 있다.

▲로비 1층 자동문을 차단해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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