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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선거사무실을 점거한 장애인평생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그 자리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평생학교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인에게 다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서, 2010년부터 경상남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1개 학교당 총 1억5천만원, 총 4개 학교 지원) 그 후 2012년까지 운영한 뒤 평가를 통해 장애인평생학교의 설치 여부, 설치방법, 지침 등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시범운영기간이 1년도 더 남은 지난 2011년 12월, 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도의원)들은 명확한 지원지침도 없고, 1백2십여만 원을 받으며 일하는 장애인평생학교 교사의 임금이 너무 많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장애인평생학교 예산을 1개 학교당 1억 원씩이나 삭감해 버렸습니다.

한 학교당 겨우 4명의 교사… 초등과정, 중등과정 교과 수업 외에도 장애학생들의 화장실 보조, 식사 보조, 등하교까지 책임져야 했던 교사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와 배움터를 잃어버리게 된 장애인평생학교 교사들과 장애학생들은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교육청 앞 농성을 시작했고, 농성은 겨울이 다 지나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봄이 오고, 농성 123일째인 2012년 4월 6일에서야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의 장애인평생학교 지원지침 안이 마련되면서 교사와 장애학생들은 기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경남교육청의 ‘장애인평생교육 지원 지침안’에는 매년 2개소씩 지원하는 학교를 늘려, 경상남도 시·군·구에 각 1개소씩 장애인평생학교를 개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1개 학교당 1억2천만 원 지원 약속도 포함)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이었습니다. 2011년 삭감 이유였던 '지원지침'이 마련되었음에도, 2012년 12월 6일 경남도 예결위원회에서 또다시 새누리당 도의원들에 의해 경남도 장애인평생학교 예산이 모두 삭감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전 김두관 도지사가 약속한 사업’, ‘장애인들의 농성으로 만들어진 예산’이라는 이유로, 삭감예산안에 포함되지도 않은 사업임에도 끄집어내어 삭감을 단행한 것입니다. 사실상 정치적인 '보복성 삭감' 인 것이죠.

이에 장애학생들과 교사들은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홍준표 후보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12월 10일에 있는 본회의에서 장애인평생학교 예산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입니다.

홍준표 후보 측은 '얼마 되지 않는 예산이니 본회의에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찾아온 장애학생들에게 믿고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늘 도와주겠다고 말은 해놓고 삭감해왔던 새누리당 도의원들을 봐왔기에, 장애인들은 공약으로 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후보 측은 공약으로는 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현재 도지사에 당선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공약으로 답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공약이란, 입후보자가 어떤 일에 대해 국민 앞에 실행할 것이라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후보자가 하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도지사가 아니니 할 수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장애인들이 공약의 뜻도 모르는 바보천치가 아닌데 말입니다.

결국 믿고 돌아가라던 홍준표 후보 측의 말과는 달리 12월 10일, 경상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장애인평생학교 예산은 회복되지 못한 채 도 예산은 모두 삭감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다시 한 번 홍준표 후보 측에 장애인평생학교 지원을 공약으로 요청했습니다. 이제는 이것밖에 답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권영길 후보 등 다른 도지사 후보는 모두 지원을 약속한 데 반해, 홍준표 후보 측은 ‘구두 약속은 가능하지만 문서로 전하는 공약은 아직 도지사가 아니어서 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장애인평생학교 예산을 지켜주겠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립서비스일까요? 말로는 '추경예산이 있지 않느냐, 도지사가 되면 꼭 예산을 살려주겠다'고 하면서도 공약은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준표 후보님, 이왕 해주실 거면 확실하게 해 주실 수는 없습니까? 현 도청부지를 팔고 마산으로 이전하겠다는 1조5천억 원 짜리 어마어마한 공약까지 하신 배포 있는 분이 어째서 겨우 4억 규모의 예산을 되살린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약속할 수 없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구두약속이라도 큰 어른이시니 되살려 주시겠지만, 장애학생들과 교사들이 안심하고 공부하며 일할 수 있도록 공약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불안한 장애인들이 계속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가며, 무작정 홍준표 후보님의 답을 기다리게 둘 만큼, 이게 그리 어려운 일입니까?

이 글은 송정문 님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reamsnog/1501538085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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