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장아무개 씨의 빈소. |
비장애인처럼 결혼생활을 하며 평범한 생활을 바라던 중증장애남성이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새벽 장아무개 씨(뇌병변장애 1급, 37세)가 서울 쌍문동 자택에서 완강기 줄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장 씨는 가족들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짝이 있는데 나는 장애인이라서 짝이 없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수년간 다니던 노들장애인야학(아래 노들야학)을 지난 2008년 그만둔 뒤 우울증이 심해졌으며, 지인들에게 가족에게 남긴 내용과 비슷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기도 했다.
고인은 3층 주택에 살아 다른 이의 도움이 없으면 외출할 수 없었으며, 노들야학을 그만둔 뒤에는 활동보조서비스 본인부담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들야학의 한 교사는 “고인은 언어장애가 심해 평소에 말보다는 글로 자신의 심정을 밝혔으며 평소에도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문자를 많이 보내왔다”라면서 “고인이 노들야학을 그만두고 우울증이 심해져 3년 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만약 야학을 다니고 자립생활을 했다면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장 씨의 빈소는 쌍문동 한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14일 발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