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특별취재반 고은희 기자 =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 투표장에 나왔습니다."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인 2일 울산 북구 천곡중학교에 마련된 농소3동 제2투표소에서 공무원이 장애인의 투표를 적극적으로 도와 관심을 끌었다.
도움을 호소한 장애인은 1급 시각장애인 박모씨(69)로 점자를 몰라 점자투표용지가 비치돼 있어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때 북구청 기획감사실 김남희 계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박씨를 기표장으로 안내했다.
이어 김 계장은 박씨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후보자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면서 기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씨는 "아무리 장애가 있다 해도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도움을 준 공무원에게 감사하며, 무엇보다 무사히 투표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을 위하고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열리도록 장애인 정책에 중점을 두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 생애 첫 투표를 한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윤은빈씨(20·학생)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께 북구 명촌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낸 뒤 "이번에 투표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설렜다"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제일 먼저 투표장에 나와 원하는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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