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초등학교서 15일 발생…관계당국 숨기기 급급
장애인부모회측 "특수교사 및 특수교육보조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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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장애여학생을 남학생 2명이 성폭행한 사건을 보도한 YTN 보도화면. ⓒYTN |
특히 울산시교육청과 학교측은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서도 숨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울산시교육청과 학교에 따르면 지난 15일 같은 학교 6학년 A군과 B군은 점심시간과 5교시 쉬는 시간에 강제로 C양(지적장애3급)을 빈교실과 옥상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C양을 치료한 성폭력상담소 및 병원 관계자는 "명백한 성폭행이라고 볼 수 있다"며 "C양뿐 아니라 C양 가족도 큰 충격을 받고 현재 병원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가해학생들은 지난 18일 학교에서 또 다시 C양을 성폭행하려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제지당했다.
이번에 성폭행을 당한 C양은 부모 없이 언니가 보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양은 성폭행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성적 호기심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밝혔으며 "이들을 등교 정지 조치와 함께 전학보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울산시교육청의 태도는 주위를 어처구니 없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자신들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고, "초등학교 특수교육담당 장학사 2명이 출장 중"이라면서 취재를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같은 사무실 내에서 근무하는 장학사의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답변하는 등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울산장애인부모회 김영현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동구 초등학교의 경우 완전통합반(특수반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형태)만 운영되고 있고, 여기에 특수교사 및 특수보조원도 전무한 상태이며 더욱이 특수교육대상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대책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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