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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6 22:56 입력

쌍용자동차는 2009년 5월 8일 어버이날 노동자 절반인 2,464명의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노동부에 신고했다. 노동자들은 5월 22일 평택공장 옥쇄파업에 돌입했고, 77일간의 사투 끝에 ‘공권력’에 끌려나오면서 비를 맞았다. 8월 6일 내린 여름비는 씻지 못하고 빨지 못해 누더기가 된 작업복을 적셨지만 무장한 경찰병력과 용역, 구사대의 감시하에 줄지어 공장에서 걸어 나오는 노동자의 눈시울은 눈물에 젖었다.

 

누구는 감옥으로, 누구는 경찰서로 뿔뿔이 흩어진 채 햇수로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동료와 그 가족 24명이 줄줄이 사망했고, 어느 동료는 생활고, 경찰 수사 압박 등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일부 동료는 평택 쌍용차는 쳐다보기도 싫다며 멀리 떠났고, 다른 동료는 생활고에 하청업체, 재하청업체에 입사해 비정규직으로 살았다. 또 다른 동료는 ‘전쟁터’였던 평택공장을 집 안 가득 재연해 놔 정신병원으로 갔다.

 

이 모든 과정을 보고, 듣고, 함께 했던 무급휴직자가 지난달 4일 징계자, 징계해고자와 함께 공장으로 돌아갔다. 2009년 77일 파업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장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454명의 무급휴직자는 회사가 2009년 8월 6일 노사 대타협을 어겨 3년 6개월 만에 복귀하면서도 회사로부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 15만4천 볼트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중구청이 강제 철거한 대한문 분향소에서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해고자들을 두고 공장에 복귀하려니 마음이 무겁다.

 

새로 받은 작업복은 기름때 하나 없이 깨끗하지만, 부서와 직책, 이름이 적힌 명찰은 받지 못한 이들, ‘긍정’과 ‘변화’를 외치며 한 달 넘게 교육만 받고 있는 무급휴직자 K씨, L씨, 징계해고자 P씨를 만나 복귀 일상을 들어보았다.

 

각설이타령, 관리자와 껴안기, 카드섹션, 클래식 듣기, 눈감고 장애물 피하기...
“회사의 ‘긍정과 변화’ 교육은 77일 이후 복귀한 노동자 길들이기”

 

“회사가 위탁한 업체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꽹과리 치면서 각설이타령 하더라고. 너네는 거지로 살라는 건가(웃음). 사람은 본디 가진 거 없이 태어났으니까 가진 거 없이 저세상 가라는 거지. 근데 좀 웃기지 않아요? 2009년 회사가 어려워 법정관리 들어갔을 때 우리는 임금 못 받아도 회사 관리자들은 꼬박꼬박 임금 가져갔잖아요. 교육 내용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라며 같이 클래식음악 듣기, 회사 강령인 ‘도전’, ‘혁신’을 직접 적어 카드섹션하기, 관리자와 허그 시간이라며 부둥켜안고 쎄쎄쎄하기였죠”

 

쌍용차 무급휴직자들이 한 달 넘게 교육받으면서 한 일이다. 이들은 회사가 처음에 4주간 교육한다고 했다가 8~10주간으로 늘렸다고 했다. 또한 처음에는 회사 밖의 별도 연수원에서 교육을 계획했다가 “돈 없는 회사가 돈 있어 보이면 안 된다”며 공장 교육장에서 교육하고 교육 시간도 늘렸다고 했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변화’와 ‘긍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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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잔을 든 사람들의 손. ⓒ참세상

 

“교육시간에 같은 부서 관리자가 내 옆에 앉았는데 지금은 팀장이에요. 손잡고 쎄쎄쎄하라는데, 난 마음의 문이 안 열렸으니까 안하겠다고 했죠. 교육일지도 안 쓰는 내가 하겠어요? 이런 교육으로 교육일지를 쓰라는 거 보면 뻔하지 않아요? 길들이기죠. 3년 6개월 만에 공장으로 복귀한 사람에게 작업복 달랑 주고 변화해라, 혁신해라, 하나 되라고 하면 그게 됩니까? 77일 옥쇄파업이 없어지는 게 아닌데, 내 마음이 관리자와 껴안는다고 바뀔까요? 난 그 관리자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했어요”

 

“교육내용은 무조건 ‘변화’예요. 눈감고 장애물 피해가는 것도 하고 골 때려요. 밖에서 생활했던 거 잊어버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래요. 공장 관리자들하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하는데 스트레스 받아요. 교육 강사들도 회사한테 돈 받고 하는데 그들한테 뭐라고 할 문제도 아니니까 더 열받죠”

 

좁은 공간에 200여 명씩 들어가 딱딱한 의자에 앉아 8시간씩 교육받았다. 한 달 넘게 이렇게 교육받으며 이들은 “내가 왜 여기 앉아 이러고 있는지 회의를 느꼈다”거나 “이런 교육이 정상이에요?”라고 반문했다. 교육시간이 길어진 만큼 교육내용을 채워야 하는 회사는 20년 넘게 근무한 이들에게 공장 배치와 업무 설명까지 했다.

 

“교육장이 열악한데, 좁은 곳에 200명 씩 들어가 있으니까 누가 감기 걸리면 며칠 뒤 3분의 2 정도는 감기 걸린다고 보면 되요. 의자가 좋은 것도 아니고 개고생이죠(웃음). 일례로 화장실 가면 대소변 보는 칸이 6개인데, 200여 명이 줄지어 기다리는 거예요. 청소 아저씨도 짜증나니까 한 마디씩 하죠”

 

“우리가 신입사원도 아닌데, 프레스 공장은 어디 있고, 무슨 일을 하고, 도장 공장은 어딘데 무슨 일을 한다고 설명한다니까요. 무급휴직자, 징계해고자 중에 이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우린 하나가 될 수 없어요. 회사가 변하지 않고, 무급휴직자를 껴안지 않기 때문이지요. 3년 6개월 동안 방치했다가 이제와 교육시키면서 우리더러 조용히 회사생활 하라며 길들이는 거예요. 생각해 봐요. 77일 당시 노동자들에게 공장 다 뺏기는 수모를 겪고, 지금도 국정조사 요구 등으로 수모를 겪고 있는 회사가 얼마나 긴장했겠어요. 복귀한 노동자가 힘을 얻지 못하게 발악을 하는 거죠”

 

무급휴직자는 “복직과 상관없는 교육”이라 하고 회사는 복직을 위한 필수 교육이라고 한다. 무급휴직자들이 보기에 회사가 주장하는 긍정과 변화의 바람은 77일 파업이후 회사가 정착시켜 놓은 강압적인 문화에 무급휴직자들을 적응시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복귀자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봐요. 밥만 축내는 사람 됐죠”


‘무급휴직자 신분’...너와 나는 ‘우리’가 아니다

 

회사 관리자와 껴안고, 긍정과 변화를 외친다고 해도 무급휴직자가 ‘쌍용맨’이 되는 건 아니다. 3년 6개월 동안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던 동료들을 만나는 일은 서로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이들은 ‘무급휴직자’란 단어조차 듣고 싶지 않지만, ‘무급휴직자’ 신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동료들의 수군거림이 귓가를 스친다. 통근버스서 마주치면 서로 피하기도 한다.

 

“식당가서 밥 먹으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요. 동물원 원숭이 보듯 나를 쳐다보니까 밥 먹기도 싫어요. 교육 강사조차 우리더러 교육 끝나고 바로 밥 먹으러 가면 공장 안에서 원래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 손가락질 한다고 밥도 늦게 먹으러 가래요. 헌 작업복이 아닌 새 작업복에 명찰도 없으니까 그게 기준이 되어서 무급휴직자를 바로 알아보는 거야. 입사했을 때야 아무것도 모르니까 넘어간다고 해도 근속년수 20년 넘었는데, 이제 나는 밥만 축내는 사람이 되어버린 거지요”

 

“월급명세서도 당연히 차이 나지요. 77일 파업 당시 노조 간부였던 징계자, 징계해고자는 회사의 손배가압류로 임금의 50%가 까이죠. 무급휴직자는 호봉 처리도 안 됐으니까 임금이 불명확해요. 회사는 이미 노동자들을 갈가리 찢어놨어요. 공장 복귀 순서도 경징계자, 중징계자, 징계해고자 순으로 복귀시키고, 그 다음이 무급휴직자였죠. 맨날 적자타령인 회사는 최근 기업노조랑 협의해 500만 원가량의 성과급을 줬죠. 무급휴직자도 확약서로 갈가리 찢어놨으니까 받은 사람 있고 못 받은 사람 있죠. 나는 적자 회사에서 어떻게 성과급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한 마디 못하더라고요. 기업노조나 노동자들은 돈 받으니까 좋다고 쉬쉬하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한 거지”

 

이런 상황에서 77일 옥쇄파업 당시 회사 편에 섰던 ‘적극 가담자’ 구사대를 만나면 이들은 서로 피한다. 구사대는 77일 당시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고 동료를 탄압했다. 파업 기간 중 동료의 아내가 사망해 눈물바다가 됐어도 ‘오 필승 코리아’를 틀어대던 구사대였다. 무급휴직자는 어느 부서 누가 회사 편에 서서 무기를 제작해 노동자를 겨냥했는지, 누가 쇠파이프를 들고 휘둘렀는지 알고 있었다. 서로 눈만 마주칠 뿐 77일이란 단어는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단다.

 

“구사대 얼굴 다 기억나요. 같이 일하기도 했고 각종 모임에서 한 두 다리 걸치면 아는 사이들이니까. 서로 피하는데, 나더러 고생했다고 말 건넨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나는 무척 고생했다고 하고 더 이상 아무 말 안 했어요. 말 섞어봤자 뭐해요. 특히 무기를 만들었던 구사대는 자기들이 한 짓을 아니까 우리한테 말도 못 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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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7일 옥쇄파업 당시 구사대가 공장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다.[사진자료: 미디어충청]

 

관계가 바뀌었듯 회사 모양새도 바뀌었다. 77일 옥쇄파업 당시 복지동 2층에 있던 노조사무실이 없어지고 헬스장으로 확장 공사를 했다. 그 공간에 카페도 생기고 의자가 놓이면서 노조 사무실은 복지동 1층으로 내려갔다. 싸움이 격렬했던 도장2공장 건물은 파란색으로 ‘도장2공장’ 낙인이 찍혔고, 용역업체 경비가 항상 정문을 지킨다. 무급휴직자들은 회사가 77일 파업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유난 떨며 ‘청결’을 강조한다고 했다.

 

“3년 6개월 만에 공장에 들어가 보니 일단 회사가 너무 깨끗해 놀랬어요. 청소 노동자가 수시로 줍고 쓸어요. 회사에 특히 충성하는 부서가 있는데, 이들이 아침에 내려와서 딱딱딱 줄맞춰서 체조를 하고 청소를 해요. 교육생(무급휴직자)들이 들어왔으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군대죠”

 

“가장 바뀐 공간은 아무래도 77일 당시 중요한 공간이었던 복지동과 도장공장이죠.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잔상을 다 없애는 거예요. 헬스장을 확장해 넓혀놔서 그런지 사람들 정말 운동 열심히 하더라. 점심시간에도 식당에서 영상 틀어주는데, 사장이 나와서 한 마디 하고, 칭찬릴레이도 해요. 그거 해서 간식으로 피자, 통닭을 현장으로 가져다주면 우리 밥 먹으면서 그 영상 보는 거예요. 세뇌교육이죠”

 

“이젠 칩이 심어진 사원증을 기계에 찍어야 정문 출입도 가능해요. 2009년 이전부터 회사가 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는데 현장에서 반대하니까 도입하지 못했죠. 하지만 파업 끝나고 노조 무력화시키면서 회사가 도입한 거죠. 감시카메라도 마찬가지고요.”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노조무력화, 자동화라인 도입 등 생산라인 바꿔
여유인력으로 포장하고 사람 남아돈다?...‘불신의 장벽’ 높아져

 

노동 강도가 높아진 만큼 밥 먹는 속도도 빨라졌단다. 2009년 파업 이후 노조가 반대했던 자동화라인도 도입돼 일부 부서는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 이들은 쌍용차에서 100% 자동화 라인이 도입되지 않은 차종은 렉스턴W 밖에 없다고 했다. “자본의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곱씹던 이들은 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이를 틈타 노조 무력화와 동시에 외주화, 자동화라인 등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우리에게 교육하면서, 예전보다 생산량이 높아졌는데 구조조정 이후 대대적으로 자동화라인을 도입해서 그렇다고 말했어요. 프레스 공정은 로봇이 일해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로봇이 돌아다녀 언제 부딪히고 날아올지 모르니까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 예로 노동자 한 명이 사고로 죽었고, 또 다른 노동자는 로봇에 압착 당해 죽었다 살아났는데 그만뒀대요. 근데 자동화라인 도입으로 생산량이 늘었다며 자랑스럽게 떠들어대고 있어요”

 

무급휴직자들에 의하면 회사는 무급휴직자, 징계해고자 및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방안이 아닌 일부 자동화라인 도입으로 생산량을 높였다. 로봇에게 일부 일자리를 빼앗겼어도 생산량이 높아졌고, 비례해 노동 강도도 높아졌는데, 회사는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여유인력을 뒀다. 각 생산라인에 ‘릴리프’ 즉, 여유인원으로 인원이 부족할 시 인원 충원해주는 부서를 따로 뒀다. 릴리프 인원이 부족하면 생산혁신팀이란 부서를 별도로 만들어 릴리프 인원 충원 역할을 하게 했다. 생산혁신팀은 구조조정 이후 생긴 부서다.

 

“사람이 모자라면 인원 충원하면 되는데 회사는 여유인력을 두는 거예요. 인원이 남는다고 하면 사실 해고자 등을 모두 복직시켜야 하니까 이를 피하는 거죠. 무급휴직자 복귀전에도 왜 복직시키지 않냐고 따지면 회사는 생산량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안에 있는 인원도 남아돈다고 했어요. 여유인력 포장해놓고요. 더군다나 회사가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월~토요일까지 매일 잔업 시키고 부려먹으니까 재작년에 노동부에 걸렸어요. 초과근로로 노동부에서 감사 나오고 문제 되니까 인원 충원을 할 수밖에 없었죠. 여기에 더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범대위가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니까 면피용으로 무급휴직자를 급하게 복귀시킨 거죠. 알다시피 회사는 올해 말에나 무급휴직자 복귀 예정이라고 했었죠”

 

이런 과정을 거치며 공장으로 복귀한 무급휴직자들이었기 때문에 회사와의 갈등, 현장에 배치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예정된 결과였는지 모른다. 회사는 기업노조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지난 3월 26일 ‘2013년 팀별 세부증감인원’ 자료를 통해 무급휴직자, 징계해고자를 압박했다. 회사는 이 자료에서 생산량 증가에 따라 무급휴직자, 징계해고자 중 336명의 인원만 필요하고, 82명의 비정규직이 신규 채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교육·실습 중인 무급휴직자, 징계해고자는 490여 명이다. 사측 주장에 따르면 150여 명의 무급휴직자와 징계해고자 등은 ‘여유인력’으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의 압박은 무급휴직자 임금 청구 소송 포기 확약서 강요로 이어졌고, 현재 확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190여 명의 무급휴직자가 힘겹게 2차 임금 청구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단합’을 강조하며 무급휴직자와 첫 만남을 가졌던 쌍용차 이유일 사장도 확약서를 언급하며 임금 청구 소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복귀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기간 동안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임금 청구 소송을 하는 무급휴직자들을 문제로 삼았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오늘(15일) ‘2009년 불법파업 관련 협의 조사건 등’으로 ‘집행유예’ 받은 무급휴직자 11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회사는 지난 12일 ‘참여와 역할’ 소식지를 내고 ‘쌍용차! 부침의 세월을 딛고 봄날을 준비하다’라고 했다. “2010년 3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2010년 노사파트너쉽 최우수상 수상 등 국내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쌍용차 노사문화는 회사의 미래를 다지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며 “쌍용차의 따뜻한 봄볕이 찾아들기에 필요한 가능성, 그리고 성공인자는 무궁무진하다. 그 전에 한마음으로 불신의 장벽을 부수고 믿음으로 불만의 용광로를 깬다면 쌍용차의 봄은 일찍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3년 6개월 만에 공장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한 두 번의 허그로 과연 기뻐서 업무에 매진하게 될까? 이들은 주변의 복귀 축하 연락에 오히려 착잡했고, 출퇴근할 때마다 송전탑 고공농성장을 마주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불신의 장벽’과 ‘불만의 용광로’가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 복귀자가 적은 글귀에 시선이 간다.

 

“장기간 교육받으면서 느끼는 것은 허리 통증과 한 마디 말의 필요성이다. 밖에 있는 3년 6개월 동안 고생하셨다고,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 (기사제휴=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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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노동자들이 올라가 투쟁 중인 철탑의 모습.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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