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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언론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진정하는 기자회견이 11일 늦은 3시 인권위 앞에서 열렸다.


장애인에 대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언론 기사에 대해 176명의 장애인이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 집단진정을 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주최로 11일 늦은 3시 인권위 앞에서 이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앙 일간지 등 100여 개의 언론(인쇄매체 및 인터넷 신문)을 대상으로 장애인 관련 용어를 모니터링 해 장애인을 직접 지칭하거나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장애인을 왜곡하는 등 차별 소지가 있는 용어를 사용한 기사를 분류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장애를 왜곡하는 등 차별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용어로 △지체장애인에 대해서는 병신, 앉은뱅이, 외팔이, 난쟁이, 절름발이, 불구 등 △시각장애인은 장님, 소경, 애꾸눈, 외눈박이, 사팔뜨기 등 △청각장애인은 귀머거리, 벙어리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언청이, 찐따, 곰보 등이 이에 포함됐다.

모니터링 결과, 차별 소지가 있는 용어를 사용한 언론 기사 수는 장애유형별로 지체장애인 1066건, 시각장애인 485건, 청각장애인 495건, 기타 137건 등으로 총 2183건에 달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모니터링에 참여한 장애인 회원 대부분이 언론의 부적절한 용어사용으로 수치심을 느끼거나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다”라며 “수치심과 차별받았다는 의견을 제출한 회원 대다수가 재발방지를 위해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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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은 “인식개선에 앞장서야 할 언론이 오히려 정도가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라면서 “어떤 경우에는 기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애인의 신체를 이용하거나 부각하는 때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안 고문은 “오늘 차별진정을 하지만 현행법으로는 차별을 명백히 입증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진정을 통해 언론들이 반성하고 다시는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장애를 왜곡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함효숙 회원은 “아이와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는데 아이가 ‘사람들은 왜 벙어리 냉가슴이란 말을 사용하지?’라고 물었다. 아이가 신문기사에 나온 말을 보고 내게 물은 것”이라며 “그 말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난 청각장애인이라 차별받으며 살아왔지만, 아이에게는 엄마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놀림 받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함 회원은 “장애가 있는 모든 부모가 그러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언론이 이런 말을 사용하고 있으니 써도 되는구나 하고 무심결에 따라 쓰는 비장애인들도 생겨나 장애인의 아픔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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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은영 회원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은영 회원은 “지난 4월 지역 언론의 기사 중 ‘노인을 폭행한 40대 지체장애인 입건’이란 기사를 봤다”라며 “그런데 기사에 병신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회원은 “많은 장애인이 자라면서 병신이란 말을 많이 듣고 자라고 그러한 말로 상처도 받는다”라면서 “지금은 그런 말이 사라졌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병신이란 욕을 여전히 사용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원은 “사라져야 할 말인 병신이 학생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은 언론의 책임이 크다”라며 “언론이 이러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니 자라는 아이들도 따라 배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이사는 “막강한 힘을 가진 언론이 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것은 강자가 약자를 짓밟은 행위와 다를 바 없다"라면서 "이런 이유로 오늘 우리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언론의 행태를 두고 볼 수 없어 차별 진정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차별 진정을 하는 우리는 대한민국 언론에 요구한다.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져라. 기사를 돋보이게 하려고 장애인을 왜곡하거나 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무지한 행위를 다시는 하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인권위에도 요구한다”라며 “그동안 상처받으며 살아온 장애인이 언론 때문에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엄정하게 조사해 달라. 조사를 통해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 달라.”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언론의 반성과 인권위의 책임을 촉구하며 장애인 차별 용어를 사용한 신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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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언론의 반성과 인권위의 책임을 촉구하며 장애인 차별 용어를 사용한 신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언론의 반성과 인권위의 책임을 촉구하며 장애인 차별 용어를 사용한 신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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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회원들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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