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3.07.23 12:54

열사는 모순을 뚫고 나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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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해방운동가 박흥수 열사 12주기 추모제가 장애해방열사 단,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주최로 21일 늦은 1시 벽제 용미리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장애해방운동가 박흥수 열사 12주기 추모제가 장애해방열사 단,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주최로 21일 늦은 1시 벽제 용미리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서 장애해방열사 단 박김영희 대표는 “박흥수 열사는 장애인운동 초기에 장애인의 현실과 차별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이들을 활동가로 만드는 불꽃 역할을 하신 분”이라면서 “우리는 열사를 단지 기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사가 무엇을 원했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김 대표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등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라면서 “박흥수 열사의 뜻과 의지를 이어받아 장애인운동이 횃불이 될 때까지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이형숙 집행위원장은 “세상이 거꾸로 간다는 회의가 들 때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했던 분들이 생각난다”라면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이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오늘 추모제가 가는 길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최옥란열사추모사업회 박경석 회장은 “1988년에 흥수 형을 처음 만났을 때의 장애인 현실과 지금을 비교하면 양적으로는 큰 변화가 있었다”라면서 “이것은 후배들에게 희망의 물리적 근거를 가르쳐주고자 했던 열사의 뜻이 20여 년간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제 장애인이 어느 정도 살게 되었으니 쉽게 가자는 이야기가 외부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 "그러나 경찰이 영안실 벽을 부수고 들어와 시신을 탈취하고 마음대로 부검을 했던 그런 시절에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했던 박흥수 열사가 가르친 길은 모순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가르침을 이어받아 열심히 투쟁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노동가수 이혜규 씨는 “열사가 돌아가실 당시, 나는 서울로 올라와 막 활동할 때였기 때문에 열사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라면서 “그러나 매년 추모제에 와서 추모하는 이유는 열사가 지난한 싸움으로 만들려고 했던 차별 없는 세상, 그 길이 진정 장애해방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앞으로도 열사가 바라는 세상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는 장애인 동지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라면서 추모곡으로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노래했다.

이날 박흥수 열사 12주기 추모제에는 장애인활동가 10여 명이 모여 열사의 넋을 기렸다.

박흥수 열사는 1988년 신망애재활원 건립 반대 사건 투쟁, 서울장애자올림픽 개최 반대 조직위 점거투쟁을 시작으로 정립회관 비리 관련 점거농성, 최정환 열사 투쟁, 이덕인 열사 투쟁, 장애인실업자연대 위원장 활동 등 장애인운동에 헌신했으며, 지난 2001년 7월 23일 지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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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곡을 부르는 노동가수 이혜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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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열사의 영정에 술을 올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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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열사를 추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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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골을 모신 곳에서 박흥수 열사를 추모하며 '장애해방가'를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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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의 박흥수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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