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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장애인야학 교사와 실무자들이 모여 그동안 진행해온 교사세미나에 대해 발표하는 장이 열렸다. '장애인야학 교사 양성대학'이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주최로 27일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진행했다.

전국의 장애인야학 교사와 실무자들이 모여 그동안 진행해온 교사세미나에 대해 발표하는 장이 열렸다. '장애인야학 교사 양성대학'이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아래 전장야협) 주최로 27일 노들장애인야학(아래 노들야학)에서 진행했다.

이번 교사세미나 보고회는 노들장애인야학, 민들레장애인야학, 작은자야간학교 등 세 곳에서 각각 진행한 세미나 내용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장야협 박장용 집행위원은 "야학은 학원처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공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정 정도 다니면 학력을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며, 또 복지관처럼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럼 대체 야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서 이번 세미나가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노들야학 교사세미나 발표를 맡은 노들야학 하금철 교사는 세미나에서 나왔던 주요 토론 쟁점으로 △우리는 정말로 시혜와 동정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교사’인가? 교사라면 ‘어떤 교사’인가? △야학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목표’는? △투쟁과 교실 사이에서 등 네 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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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장애인야학 하금철 교사.
하 교사는 “우리는 언제나 ‘시혜와 동정을 거부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고 어쩌면 이것은 장애인운동의 한복판에 서 있는 우리에게 헌법 같은 것”이라며 “그러나 세미나를 하면서 우리는 정말 시혜와 동정을 거부하고 있는지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하 교사는 “많은 경우 야학의 문을 두드리는 신임교사들의 감정 속에는 ‘측은지심’이 분명히 있고 이것은 야학의 활력을 유지하는 긍정적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라면서 “야학이 더 나은 대안적 세상을 위한 가치를 추구한다면 ’측은지심‘이라 할 수 있는 종류의 감정 또한 야학의 미래를 그리는데 마냥 거부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하 교사는 “야학 교사들은 스스로 ‘교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것은 단지 이들 교사의 자질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수의 야학 교사들이 하고 있는 생각”이라며 “야학 학생들에게는 교실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공식 교육과정보다 장애인이 집에서 나와 저상버스를 타고 야학에 오고 탈시설해서 집을 구하는 등 비공식 교육과정의 비중이 더 크기에 공교육에서의 교사 정체성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하 교사는 “그렇다고 야학의 수업을 맡는 교사와 장애인운동을 하는 활동가의 삶이 분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교사의 과업은 활동가의 과업과 결합해 ‘가치’에 따라 교사의 과업과 활동과의 과업이 새롭게 개조되어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자야간학교 교사세미나 발표를 맡은 김원호 교사는 야학이 나아가야 하는 교육의 목표를 두고 세미나를 진행한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사는 “야학은 최초의 출발을 위한 장소일 뿐이고 결국 자립이라는 말로 귀결되지 않느냐”라며 “검정고시이든 한글교육이든 연극교육이든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고 내적으로 고민할 부분들은 어떻게 자립하게 할 것인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야학에서는 한 번도 교사들에게 검정고시 위주로 수업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다른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에게 말이 나오기 때문에 검정고시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저 좋은 마음으로 자원 활동하기 위해 온 교사가 자기 계획을 세우고 실질적인 교육 내용을 찾아내서 학생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러나 자원활동가이자 교사인 야학 교사들이라고 해서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같은 타협보다는 교사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라면서 “스스로 활동가라는 정체성으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며 교사연수, 교사회의 등 이러한 세미나가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들레장애인야학에서 교사세미나 발표를 맡은 정다운 교사 대표는 장애인야학 교사가 늘 부족한 이유와 야학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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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장애인야학 정다운 교사대표.
정 교사대표는 “장애인야학이 다른 교육공간과 다른 점은 학생 대부분이 야학을 오랜 기간 다녔다는 것과 그에 반해 교사의 평균 활동기간은 길지 못하다는 점”이라며 “교사들이 왜 야학을 떠나는지에 대한 고민을 거꾸로 생각해 우리는 왜 야학을 떠나지 못하는지 생각해봤다”라고 밝혔다.

정 교사 대표는 “교사들이 처음 장애인야학에 문을 두드릴 때 대부분 측은지심으로 왔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측은지심을 넘어서 야학이 일상의 일부가 되는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교사 활동이 담은 ‘가치’를 신임교사들과 공유하고 전수하면 바람직한 교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제시했다.

또한, 정 교사 대표는 “장애인의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글, 산수수업뿐만 아니라 먹고 살 만큼의 생계유지, 이동의 권리, 활동보조권리 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했다”라면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삶에 대한 고민과 권리 보장을 위한 투쟁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사 대표는 “그렇다면 제도적인 문제가 모두 개선되었을 때 장애인야학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장애인연금이 오르면 야학에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교사도 있지만, 야학에서는 분명히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사 대표는 “때문에 야학이라는 공동체는 시장에서 채울 수 없는 어떤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장애인야학이 해왔던 제도권 투쟁처럼 제도 개선 이후 장애인야학이 만들어가는 가치가 장애인야학이 나아갈 방향이 될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보고회는 약 2시간 반가량 진행됐으며 50여 명의 장애인야학 교사들이 참여해 활발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전장야협은 학교형태의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의 지원체계와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기획 토론회를 오는 8월 20일 늦은 2시 대전역 회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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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야학 교사 양성대학에 참여한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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