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부터 지역사회 리더십 아카데미를 처음 만들어 운영해온 로버트 사무총장은 “리더십 아카데미는 장애인들이 각종 위원회와 이사회 등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교육활동을 의미한다”라며 “비영리 단체와 정부 기관, 시, 지역구, 주, 연방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역시 한국처럼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권리행사를 하지 못했다”라며 “장애인이 탈시설해 지역사회에 나왔지만 지역사회는 장애인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장애인은 버스도 타지 못하고 건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때문에 도로와 버스, 건물 점거 등의 투쟁이 시작됐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자립생활은 시민권이며 당당한 권리다. 그러나 싸우기만 하면 양쪽 모두 피곤하니 지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립생활센터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지원해도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지역에서 통합되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그때, 자신의 권리를 누리는 건데 왜 늘 부탁해야 하는 입장인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결국 “서비스 결정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에서 자기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믿음으로 리더십 아카데미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지역사회에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데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정부 자문기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는 장애와 관련한 자문기구에만 장애인이 들어갔다면 그 영역이 확장해야 한다고 로버트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장애인은 늘 장애인 쪽만 관여했다”라며 “장애인이 지역에 살다 보면 학교 문제, 수자원 문제 등 다양한 기구의 영향을 받는데 여기에 장애인 당사자는 기여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지역사회 리더십 아카데미는 2010년부터 시작해 현재 여덟 번 진행했으며, 150명의 장애인 당사자를 배출했다”라며 “이중 1/3이 이미 정부 자문기관, 이사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젠 정부 측에서 먼저 센터에 연락해 사람들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라고 흐름을 전했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아카데미에서는 이론 중심이 아니라 실용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이 사람이 의장이라면 자기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고 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굉장히 실천적인 내용을 배운다”라면서 “아카데미 졸업식 때는 지역 기관의 장들이 참석하는데 이때 졸업식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한다. 그러면 졸업식에서 바로 기관과 연계되는 예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버트 사무총장은 이것이 지역에만 한정되어선 안 된다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해야 한다. 한국도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현재 우리는 예산이 없다고 힘들어하지만, 우리가 사람들을 직접 교육해 우리를 대변하는 그들이 의사결정자가 되면 자연히 예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따라서 이러한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두 시간가량 진행되었으며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변경희 교수가 영어 통역을 맡았다. 로버트 사무총장은 9월 3일까지 8박 9일간 한국에 머무른다.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
인권/복지
2013.09.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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