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마음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최인기의 두개의 시선 장애인이 도움없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야 2014.05.20 16:46 입력 고속버스의 비좁은 통로와 가파른 계단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에게도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거운 휠체어는 당연히 실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앉아야 하는 버스 내부의 좌석들, 빠르게 목적지까지 달려야 하는 고속버스. 이 모든 것은 이윤추구를 위한 결과물입니다.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운전기사의 심정은 어떨까요? 감정도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 이 사회에서 장애인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내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버스기사의 모습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실상 불필요한 친절이 넘치는 세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질상 무뚝뚝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 그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이러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장애인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버스에 탑승해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정말 필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그래야만 남을 배려하고 진심으로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고속버스타기 운동을 지켜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