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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기차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는 휠체어 리프트가 한국철도공사(아래 코레일)의 관리 부실로 인해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5년 7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박명애 씨는 서울역에서 열차에 오르기 위해 휠체어 리프트를 사용하던 중 리프트가 주저앉는 바람에 허리와 머리 등을 다쳤다. 이로 인해 박 씨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박 씨는 휠체어 리프트 고장을 또 경험했다. 이번에는 부산역에서였다.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아 노후한 수동 경사로를 이용해 내려야 했다. 그러나 수동 경사로는 박 씨가 타고 온 ITX 새마을호 출입구와는 규격이 맞지 않아 승무원 및 다른 탑승객들이 손으로 붙잡고 있어야 하는 등 불안했다. 당시 박 씨 외에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2명이 더 있었다. 박 씨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우리는 떨어질까 불안해하며 내려왔다”면서 “특히 작년 겪었던 사고에 대한 기억이 나서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후 박 씨는 휠체어 리프트의 잦은 고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코레일 관계자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국에 휠체어 리프트를 관리하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어 휠체어 리프트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전국에 휠체어 리프트 관리와 수리 담당이 한 명밖에 없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코레일 정직원 중 휠체어 리프트 수리 담당이 한 명인 것이고,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에 휠체어 리프트 관리 수주를 주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코레일테크 지부가 전국에 있으므로 체계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레일테크 측에 확인한 결과, 지부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휠체어 리프트를 관리하는 고정 인력은 두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테크 관계자는 “전국에 휠체어 리프트가 269대가 있고, 올해부터 수주를 받았기 때문에 일단은 심하게 고장 난 리프트를 중심으로 수리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코레일테크에 휠체어 리프트 관리 수주를 주기 전에는 리프트 고장 발생 시 제조업체에 수리를 맡겨왔다. 사실상 사전 점검보다는 사후 수리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휠체어 리프트 사전 점검에 투입되는 인력이 적어 관리가 부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코레일 측은 “설령 한 명이 관리한다고 해도 그것이 꼭 관리 부실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각 역에서 직원들이 휠체어 리프트를 일일점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고장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도 난감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정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정책국장은 “휠체어 리프트 문제는 단순한 근무 태만 문제가 아니라, 공사가 민간기업화되면서 가장 중요한 안전까지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외부에 떠넘겨 버리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면서 “휠체어 리프트 관리 수주를 준 것은 잦은 리프트 고장과 사고에 대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국장은 “앞으로 전장연에서는 장애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코레일의 태도에 강경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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