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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조현대 칼럼니스트】 필자는 지난달 건강이 좋지 않아 집 근처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대부분의 병원은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필자도 담당 교수에게 해당 서비스를 요청했다.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고도 병원 내 전문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이 24시간 동안 간병해 주는 제도다. 해당 병원 역시 2020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필자가 중증 시각장애인이며, 대장 내시경을 위해 장 정결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보호자 없이 입원할 수 없다고 했다. 짐작건대, 장애인에 대한 간호 서비스의 범위를 잘 몰라 거절한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활동지원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입원하게 되었고, 내시경 검사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담당 의사는 간호·간병 통합 병동으로 옮기기를 원했고, 병원 측에서 가능한지 확인한 뒤 입원이 허락되었다.

문제는 의료진들이 시각장애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이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몰라서 당황하거나, 시각장애인은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직장 내에서 장애인 인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에서는 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은 장애 유형별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가 느낀 바로는 현재 의료 현장에는 이러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구로동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때, 의료진이 검사 결과를 본인에게 설명하지 않고 활동지원사에게 전달해 불쾌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본인이 직접 들을 권리가 있음에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배제된 것이다.

의료현장에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큰 불편과 고통을 겪는다. 의료진이 사전에 장애 유형별 특성을 교육받아야 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와 장애인단체는 의료기관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본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취지는 환자에게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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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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