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는 ‘언론 및 방송모니터링 제1차 동향 리포트’를 발표, 국내 언론과 방송의 장애인 관련 보도 현황이 여전히 편협하고 부정적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1일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 따르면 이번 모니터링은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지상파, 종편 방송 8개 사와 10대 중앙 일간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789건의 방송 프로그램 중 장애 관련 보도는 82건(10.3%)에 불과했으며, 신문 기사 493건도 대부분이 정치적 사건, 미담, 사건/사고 중심으로 편중돼 있었다. 특히 정신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표현은 여전히 언론 전반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신체장애에 대한 비하 표현은 줄었지만 ‘정신 나간’, ‘광란’, ‘눈먼 돈’과 같은 정신장애를 연상시키는 표현은 여전히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나 사회적 비판 보도에서 이러한 표현이 장애인을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반복됐다.
실제로 JTBC,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의 보도에서는 여전히 “정신 나간 정치인”, “광란의 질주”, “미숙아처럼” 등의 표현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정신장애에 대한 낙인과 편견을 강화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장애인을 단지 미담의 주인공이나 사회적 약자로만 묘사하는 보도 경향을 비판하며 ‘극복’과 ‘희생’ 중심의 서사는 장애인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기사에서는 ‘장애를 극복하고 교단에 선 교사’, ‘재활을 통해 일상 복귀’ 등의 표현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장애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현실”이라며, 언론이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장애 이슈를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애인을 보도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참여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보고서는 영국 BBC와 미국 장애보도센터(NPR)의 사례를 소개하며 장애인 기자 고용과 당사자 인터뷰 확대, 문화 예술·여가·정치 참여 등 장애인의 다양한 삶을 보도하는 방식이 사회 인식 개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언론은 여전히 협소하고 부정적인 프레임의 보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발달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을 사회 문제의 원인처럼 다루는 보도는 장애인을 사회 위험 요소로 낙인찍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용구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소장은 “방송과 언론은 장애에 주목하거나, 장애인을 단순히 사회적 약자나 동정의 대상으로만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장애인의 일상, 문화, 노동, 정치 참여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장애인을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보도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장애인 당사자의 시각을 반영한 보도 사례를 적극 확대해야 하며, 관련 보도에 있어 언론사 내부의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편적 사건 중심의 보도를 넘어서, 사회 구조적인 배경과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보도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접근은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게 해 장애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정적인 맥락의 장애 비하 표현 사용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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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복지
2025.07.01 10:59
국내 언론·방송 장애인 관련 보도 “여전히 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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