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0.11.27 02:25

"저상버스 타기 너무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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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장차연, 안병용 시장과 함께 저상버스 타기 행사
"장애인들이 저상버스 타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야"
2010.11.22 17:02 입력 | 2010.11.22 17:43 수정

▲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이동권 체험 저상버스 타기 행사에 참여한 의정부 안병용 시장이 저상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힘들고 열악했다.”

 

장애인 이동권 체험 저상버스 타기 행사를 마친 의정부 안병용 시장의 말이다.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의정부장차연)는 22일 늦은 2시 안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이번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의정부 동부광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저상버스를 탄 후 낙원웨딩홀 버스정류장 앞에서 내렸다. 하지만 저상버스를 타고 내리는 일은 만만하지 않았다.

 

▲ 가판대가 시야를 가려 저상버스 운전기사가 구조적으로 휠체어를 탄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운 의정부 동부광장 버스정류장. 

 

먼저 동부광장 버스정류장은 가판대 등에 가려 있어 운전기사가 휠체어를 탄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의정부장차연 관계자는 “활동보조인이 없다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 혼자서 이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운전기사가 장애인을 발견해도 인근에 늘 정차하고 있는 택시 때문에 승강장치를 내리기 어려워 '다음 버스를 타라'고 하며 그냥 지나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정차해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에게 저상버스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내달라고 부탁을 해야 했다. 인도도 좁아 인파를 헤치며 버스정류장까지 접근하는 일도, 기다리는 일도 쉽지 않았다.

 

▲운전기사의 승강장치 조작 미숙으로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까지 와서 내려야 했다.

 

낙원웨딩홀 버스정류장 앞에서는 운전기사의 승강장치 조작이 미숙해 시간이 지체됐다. 승강장치가 내려온 후 버스 차체를 기울여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차체가 기울어진 후 내려진 승강장치의 각도가 제대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버스기사는 조작의 문제가 아니라 '도로의 턱과 승강장치의 높이가 맞지 않는다'라며 조금씩 앞으로 이동하면서 수차례 승강장치 조작을 시도해 결국은 버스정류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안 시장을 비롯한 일행은 하차했다.

 

▲ 체험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소감과 개선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체험행사를 마친 안 시장은 “겪어보지 않으면 남의 사정을 알기가 어렵다는 말처럼 만만치 않았고 귀중한 체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여러분들이 의견을 모아 주시면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로 하겠으며, 활동보조인 역할의 중요성을 이번 체험 행사에서 깨닫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 시장은 이날 체험 행사에서 입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조끼를 가져가 시장실에 걸어놓겠다고 했다.

 

이에 의정부장차연 이경호 공동대표는 “이전 시장과 달리 안 시장님이 장애인야학 특강 비롯해 여러 차례 함께해 감사하다"라면서 “저상버스 노선, 대수, 기사 교육 등을 위해서는 장애인당사자가 나서 교육할 필요가 있으며, 시에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편의시설 개선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담당자를 정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다른 의정부장차연 참가자는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체험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장애인들이 저상버스에 타지 않는다’라고 말하기 전에 ‘왜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타지 못하는지, 왜 저상버스를 타는 것을 피하게 되는지’를 아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의정부장차연은 지난해 6월부터 저상버스 타기 운동을 지역에서 장애인식 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매월 1회씩 본 행사를 진행해왔다. 의정부 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의정부시에서는 72대의 저상버스가 운행 중이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
<출처 :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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