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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상상교실 '내 멋대로 그려도 아름다워!' 진행
"중증장애여성들 자신의 감정 표현하게 된 의미있는 작업"
2010.12.24 13:40 입력 | 2010.12.26 18:22 수정

▲'내 멋대로 그려도 아름다워!'에 참가한 이영애 씨가 보조교사의 손을 빌려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상상한 이미지를 말로 전달해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이 재미있어요. 직접 그릴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요. 수업에 참여하기 이전에는 그림을 접해본 적이 없는데 판화나 한지공예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예전에는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성인중증장애여성을 위한 기분 좋은 상상교실 '내 멋대로 그려도 아름다워!'에 참여한 장애여성들이 목공 풀을 이용해 원하는 주제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사뭇 진지하게 자신의 작품에 임하면서도 동료와 자유롭게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하는 학생들로 교실은 창작에 대한 활력이 넘쳤다.

 

작품의 완성보다 만드는 과정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이영애(뇌병변장애 1급) 씨는 손을 움직일 수 없어 보조교사에게 자신이 구상한 그림을 말로 전달해야 한다. 이 씨는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돼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변화를 얻었다고 한다.

 

이 씨는 "그동안 못해 봤던 것을 해본다는 것이 무척이나 의미 있고, 동판작업이나 액자를 만들었던 수업이 특히 재미있어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미술 수업에 참여하면서 야학에도 더 자주 나오게 되고, 성격도 활발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씨는 "예전부터 미술에 관심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여러 가지 작업을 하게 돼서 즐겁다"라면서 "선생님이나 보조교사를 통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아쉽지만,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이 실제로 작품에 잘 전달되어 나오는 것 같아 수업이 무척 흥미롭다"라고 밝혔다.

 

▲'내멋대로 그려도 아름다워' 미술반 강사를 맡은 조사랑 씨가 조은경 씨의 작품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여기는 흰색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럼 흰색을 칠해봐요. 여기 이걸 이용해서…."

"아-. 흰색으로 하니까 좀 이상하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던 조은경(정신장애 2급) 씨는 그림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목공 풀그림 마무리 작업을 이어갔다. 마무리 작업에서 의도한 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생기자 조 씨는 아쉬움을 웃음으로 대신했다. 조 씨는 현재로선 다양한 것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기초를 쌓고 있지만, 완벽한 창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창작욕구를 가지게 된 것이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내 멋대로 그려도 아름다워!'의 강사를 맡은 조사랑 씨는 이번 미술수업에 대해 "그동안 찰흙, 판화, 현장학습, 천연염색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다"라면서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작업을 통해 느끼는 미술에 대한 즐거움에 목적을 둔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조 교사는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중증장애여성들이, 서툴지만 그동안 표현하기를 꺼렸던 자신의 감정을 중시하고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이 수업의 큰 의미"라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서로 변화하는 모습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는 학생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라고 밝혔다.

성인중증장애여성을 위한 기분 좋은 상상교실의 미술수업 '내 멋대로 그려도 아름다워!"는 지난 5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진행해왔으며, 지난 11월 19일에는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기분 좋은 상상교실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출처 :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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