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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활동가 14명, 남대문경찰서 출두
'장애인 인권운동 탄압하는 현위원장 퇴진 기자회견' 열려
"당당히 조사받고 현위원장 퇴진 계속 요구할 것"
2011.01.14 18:00 입력 | 2011.01.14 20:07 수정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 아래 인권위)가 공권력을 투입해 장애인 인권운동을 탄압하는 것을 규탄하고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4일 늦은 2시 전장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운동을 탄압하는 인권위의 행태를 규탄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14일 늦은 2시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할 인권위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경찰공권력을 투입하는 것도 모자라 보수단체를 동원해 활동가들을 고발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인권위는 더 이상 현 위원장의 놀이터가 아니며, 이제 인권위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 위원장은 당장 사퇴하라”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장애인활동지원법의 올바른 제정과 현 위원장 사퇴 등을 촉구하며 인권위에서 점거농성을 진행한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에게 남대문경찰서의 출석요구가 잇따르자 이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남대문경찰서의 출석요구는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인권위 불법 점거 및 업무방해로 고발한 데 이어, 인권위가 점거농성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을 강제해산하기 위해 경찰서에 공권력을 요청한 이후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기자회견장에 모인 장애인활동가들은 “인권위가 보수단체를 이용해 장애인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애인 활동가는 "내가 지은 죄도 없는데 왜 경찰서에 출석해야 하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인권위 7층 소리게시판에 붙어 있던 문구를 옷에 달고 나타났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지금 내 옷에 단 ‘장애인차별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글귀는 2008년 4월 11일에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작성한 것인데, 현재 인권위 7층에 있는 것을 보고 가슴 아프고 부끄러워 가져왔다”면서 “우리가 동지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것은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기구이지, 현병철 위원장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기구가 아니었다”라고 일갈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우리가 실정법을 어겼다면 인권위는 인권법을 어겼기 때문에 부끄러울 것이 하나 없다”라며 “당당하게 가서 조사받는 것 자체가 현 위원장을 퇴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진영 공동대표는 “이번 겨울이 매서운 이유는 얼마 전 인권위 투쟁 중 돌아가신 고 우동민 활동가의 뜻을 잊지 말라는 뜻일 것”이라며 “이 나라 인권을 위해 싸운 장애인활동가의 죽음을 보고도 ‘업무방해와 퇴거불응’을 내세워 장애인 활동가들에게 출석을 요구한 인권위의 행동에 기가 막힌다”라고 분노했다.

 

또한 최 공동대표는 “최근 인권위는 지문인식방식으로 문을 교체하는 등 오히려 인권단체와 연을 끊으려 하고 있다”라며 “정권에 이용당하는 인권위에 분노하며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자”라고 외쳤다.

 

현병철인권위원장사퇴를촉구하는인권시민단체대책회의 명숙 활동가는 “인권위가 제자리를 찾도록 농성한 것인데 인권위가 보수단체를 이용해 소환조사를 하게 하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라고 밝혔다.

 

명숙 활동가는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항상 경찰과 기업의 탄압을 받아왔으므로 이에 굴해 우리의 투쟁이 끝날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경찰력을 동원해서 인권 탄압하는 인권위는 더 엉망진창이 될 텐데 우리는 이 사태를 묵과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장애인 활동가들과 활동보조인 등 20여 명은 남대문경찰서로 향했다. 출석요구서를 받은 한 중증장애인 활동가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죄인취급 받으며 경찰서로 향해야 하느냐”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장애인 활동가는 “기분이 아주 좋지 않고 없는 죄도 뒤집어씌울까 봐 긴장이 된다”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늦은 3시 30분경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한 이들은 경찰의 지시 아래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남대문 경찰서가 출석을 요구한 장애인활동가는 총 32명이며, 이 중 지방에 사는 장애인활동가를 제외한 총 14명의 활동가가 조사에 응했다.

 

2시간 반 정도가 지난 뒤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이 한 명씩 조사를 끝내고 나왔다. 전장연 김아무개 활동가는 "'뒤에서 조정한 자가 누구냐'라고 묻는 등 이상한 질문들만 하는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활동가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느냐고 물어서 '오세훈 시장이 최근 서울시의회가 의결한 활동보조서비스 예산 증액을 거부한다고 들었는데 장애인들과 한 약속을 지키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서로 향하는 장애인 활동가들.

 

▲남대문 경찰서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경찰서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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