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온 이진섭(왼쪽), 이균도(오른쪽) 님 모습입니다. 균도 님이 입을 쫙 벌려 하품을 하고 있네요. 부산에서 여기까지 한 달 넘게 걸어오셨으니 피곤할 만도 하지요. 이진섭 이균도 부자가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을 요구하며 길을 떠난 지 12일로 32일이 되었습니다.
4월입니다. 4월 20일이 다가옵니다. '장애인'을 둘러싼 세상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각 방송과 언론사, 기업, 정치권이 장애인을 조명하는 탓에 그들 못지 않게 장애인계도 바쁩니다. 여의도와 보신각에서 벌어진 12일 풍경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천막을 칩니다. 올해도 천막농성입니다. |
▲국회 앞에 차려진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위한 천막농성장입니다. |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크게 소리내 봅니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하라!" |
▲절박함에 마음이 타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복지 외면하는 정부! 이게 최선입니까?" 손펼침막을 힘껏 뻗어봅니다. |
▲전국에서 온 장애인부모님들과 장애아동복지 종사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진섭 균도 부자가 집회장으로 들어옵니다. |
▲환영하는 마음이 벅차 눈물바람하고 맙니다. |
▲누구보다 이 아버지가 눈물을 쏟아버리는 바람에 보는 이들 마음이 안 흔들리기가 어렵습니다. |
▲전국 각 지역 부모연대 대표님들과 장애아동복지 종사자 단체 대표들이 무대로 나와 장애인차별철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엠프 소리가 너무 컸는지 균도가 귀를 막습니다. |
▲아버지가 손을 잡고 곁에서 붙들어주자 다시 균도는 미소를 띄웁니다. |
▲다시 4월입니다. 어떤 이들은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을 만들어갑니다. |
▲보신각 앞입니다. 등급제 없애고, 가난하지 않게, 평등하게 한 번 살아보려고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 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자가 삭발을 해 까슬까슬한 머리로 420투쟁 무대에 올랐습니다. |
▲자본 입맛에 따라 정리해고당하고 자본에 맞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싸우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도 420무대에 올랐습니다. |
▲"저에게도 장애가 있는 자식이 있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사회주의자도 420무대에 올랐습니다. |
▲국회 앞에 천막을 쳐놓고 달려온 장애인부모님도 420무대에 올랐습니다. |
▲바람에 나부끼는 여러 개의 깃발이 보신각의 하늘 아래 펄럭입니다. |
▲"우리는 고깃덩어리가 아니다!" 그야말로 핏빛 구호입니다. |
▲온몸으로 외치는 구호들도 있습니다. |
▲종각역 안에 또 하나의 천막 농성장이 만들어집니다. |
▲봄을 맞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종각역 농성장에서 다시 보신각으로 돌아와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촛불을 듭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이 역시 핏빛 선연한 구호입니다. |
▲살아남아 함께 하는 것, 함께 사는 것. |
▲4월입니다. 다시 우리들의 4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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