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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밤 11시에 전화 거는 이유
세상과의 소통 위한 나만의 방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3-24 09:36:42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이고(Love) 둘째는 열정(Passion) 셋째는 자긍심(Pride) 넷째는 인내(Patience)입니다.

사랑을 제외한 이 세 가지를 ‘3P'라 칭하며 살아가는데 있어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이 고되면 이것들을 잃어버리기 쉽더라고요. 하지만 이것들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통(Communication)입니다. 소통은 사람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소통을 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어루만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척이나 말이죠. 내국인과 외국인 가리지 않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사람들과 이야기할 정도로 전 소통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도 좋아하는 소통을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몸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장애인 여러분이 그러실 테니까요. 비장애인 분들보다 소통이 적은 것은 당연하고, 그 사실이 아직도 안타깝긴 하지만 슬프지는 않은 그런 상황이라 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 상황을 당연하다고 여겨서 소통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 같았습니다. 만남의 약속이 다음날 있다면 그 전날 자지 않아도 피곤함도 못 느끼는 녀석이 상황이 그렇다는 이유로 소통하기를 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이에 따라 어릴 적부터 생각해 낸 소통의 방법은 바로 전화였습니다. 낮에는 인터넷이라는 드넓은 세상에서 각종 커뮤니티와 메신저를 통해 만나다가 밤에는 전화로 소통하기로 한 것이죠. 원래 ‘밤 형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요. 그래야 가족들이 편히 주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곧 계란 한판과 같아지는 나이가 되다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더군요. 눕는 시간은 밤 10시 혹은 11시입니다.

어쨌든 일찍 누우면 이내 한 마리 부엉이가 됩니다. 다른 것을 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신다면 적절히 노코멘트 합니다. 그렇다보니 주무시지 않을 법한 지인 분들께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항상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때론 제 전화소리에 깨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글을 빌어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그 죄송함과는 별개로 전 계속 연락드리려고 합니다. 단순한 고집이 아닙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관계란 것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도 멀어지는 것이기에 그러지 않기 위해서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왜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소통은 아주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상황을 비관해서 사람을 넘어 세상과의 소통을 부디 단절치 마십시오. 소통은 여러분이 가진 값진 보물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비장애인 분들께선 진정으로 같은 인격체라 생각하신다면 부디 장애인과의 소통을 피하지 말아주십시오. 지금 저는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의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늦은 시간 연락을 받아 준 제 지인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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