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1.05.02 12:43

"노동할 권리를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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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할 권리를 보장하라"
420공투단, 121주년 세계노동절 사전결의대회 개최
생색내기 '장애인 취업 박람회' 풍자 퍼포먼스 선보여
2011.05.02 00:16 입력 | 2011.05.02 01:28 수정

▲121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일 늦은 1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전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노동권 쟁취를 결의다.

 

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공투단)은 1일 늦은 1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전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노동권 쟁취를 결의했다. 이어 420공투단은 늦은 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2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해 명동까지 행진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사전결의대회에서 장애인사회적기업 노란들판에서 일하는 김상희 활동가(뇌병변장애 1급)는 “노동권을 보장받으려면 이동권과 활동보조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먼저 보장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장애인노동자들이 연대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권리부터 쟁취해나가자”라고 강조했다.

 

빈곤사회연대 최예륜 활동가는 “이동권, 교육권, 활동보조 권리 보장 등을 위한 장애인운동의 여정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일원으로 살고 싶다는 목소리였다”라면서 “이는 필연적으로 당당하게 일하면서 살 수 있도록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참가자들.

 

일본 프리터(freeter) 노조 와타나베 노부타가 활동가는 “일본에서는 활동보조인을 보조인 또는 간호인이라고 부르는데 정부의 지원이 열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모두 어렵다”라면서 “앞으로 국경을 초월해 열악한 조건의 노동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연대해 싸우자”라고 제안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올해 420공투단의 주요 투쟁 중 하나였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투쟁은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가족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라는 점에서 노동절에서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수급비는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사회적 임금이며, 이를 우리가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상임공동대표는 “현재 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거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이 있지만, 그곳에서 장애인들은 최소한의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라면서 “따라서 최저임금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이며 또한 우리가 쟁취해나가야 할 주제”라고 덧붙였다.

 

▲장애인노동권을 외면하는 사회를 풍자하는 퍼포먼스. 이날 퍼포먼스에서는 '2011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에서 채용에 나선 기업들이 장애인 채용을 한다면서 사실상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만 뽑으려는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날 사전결의대회에서는 장애인노동권을 외면하는 사회를 풍자하는 퍼포먼스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퍼포먼스에서는 ‘2011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 등에서 채용에 나선 기업들이 사실상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외관상 장애표시가 없는 자’, ‘신체활동에 지장이 없는 자’ 등의 기준을 내세워 장애인을 뽑으려는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제12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한 420공투단.

▲명동 롯데백화점 앞 차도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투쟁 발언에 나선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이어 420공투단은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제12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했다. '최저임금 현실화! 노동조합법 전면 재개정! 민생파탄 책임, 이명박 정권 규탄!'의 기치 아래 열린 이날 대회에는 약 2만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권하의 민생파탄과 노동조합 말살정책에 맞서 최저임금 현실화투쟁과 노동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범국민투쟁 선포, 6월 집중 총력투쟁, 진보대통합과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등을 결의했다.

기념대회 후 참가자들은 명동성당을 향해서 늦은 5시 20분께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이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행진 대오를 막아서자 명동 롯데백화점 앞 차도에 앉아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마무리집회에서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야만의 세상에서,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차별과 억압에 맞서 투쟁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있다”라면서 “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이 목소리를 모아 인간이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명박 정부에 한 번 보여주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상임공동대표는 “부양의무제 때문에 장애아동을 둔 아버지가 자살하고 시설에서 나온 장애인들이 손가락만 빠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정권은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라고 말한다”라고 질타하고 “차별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쟁에 대해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희망이 되어 달라”라고 호소했다.

 

12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는 늦은 6시 20분께 집회를 마무리했으며, 420공투단은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간단한 정리 집회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정리집회 중인 420공투단.

 

한편, 2008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국 가구 소득의 54%에 불과하고, 장애인 실업률도 8.3%로 전국 실업률 3.3%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420공투단은 "현재 이 사회에서 장애인이 노동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되지 않은 상태로 상당수의 장애인들은 심각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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