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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덤사이클로 꿈을 키우며
시각장애1급 김종규씨의 삶-③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4-29 19:22:03
처음에는 김진기 선생이 파일럿이 되어 그에게 연습을 시켰다. 탠덤사이클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김진기 선생과 함께 제2회 전국시각장애인 탠덤사이클대회에 출전하여 6위를 했다. 총 50팀이 참가 한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크나 큰 기쁨이자 영광이었다. 본격적인 탠덤사이클 연습이 시작되었다.

김진기 선생과 김종규씨 ⓒ스포츠토토
에이블포토로 보기▲김진기 선생과 김종규씨 ⓒ스포츠토토
그리고 2006년 9월 울산에서 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열렸는데 탠덤은 시범종목이었으나 2관왕을 차지했다. 2007년 5월에는 전국시각장애인 탠덤사이클대회에서 금, 은을 차지했고,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체전부터 탠덤사이클이 정식종목이 되어 남자 탠덤사이클 5㎞와 20㎞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부산맹학교에서는 그동안 예산문제 등으로 레저용 2인승 자전거를 개조해서 훈련했는데 스포츠토토에서 탠덤사이클 2대를 기증 받아 이 사이클을 타고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스포츠토토에서 탠덤사이클도 기증 받고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 가는 길’이라는 5차 공익캠페인에 김진기 선생과 김종규 선수가 함께 출연도 했다.

김진기 선생은 어떻게 김종규 선수를 발굴하게 되었을까. 김진기 선생을 찾아보니 현재는 부산혜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사이클에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았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어요.”
김선생은 연습에 연습을 채찍질하며 야생마 같은 김종규 선수를 길들였고, 한이 맺힌 가슴에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러나 김선생이 맹학교에 있었던 것은 2년에 불과 했고 김진기 선생이 떠나고 난 뒤에도 그는 탠덤을 계속했는데 과연 누가 어떻게 지도를 한 것일까.

광저우에서 송종훈씨와 김종규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광저우에서 송종훈씨와 김종규씨 ⓒ이복남
“김진기 선생님은 고등학교 2~3학년 때 저를 봐 주셨고, 전공과에 가서는 다른 체육선생님이 오셨지만 김경회 교장선생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많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는 2008년 광주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체전 그리고 2009년 전남 여수시의 제29회 전국체전 등 전국시각장애인 탠덤사이클 대회에서도 1~2위를 차지했다.

탠덤사이클은 1km 4km 20km 등에서 개인도로 개인추발 200m스프린트 등이 있는데 그는 참가할 때마다 1~2위를 했지만 맹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앞날은 불투명했다. 그 무렵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의 박경기(朴慶基) 감독이 김종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스포원은 예산이 넉넉지 못합니다. 김종규는 경륜선수들에게 안마나 지압도 해 줄 수 있을 테니 마사지사 겸 데려왔는데, 김종규가 선수로서도 잘 하면 우리 스포원도 빛날 수 있을 테니까요.”

2010년 1월부터 김종규 씨는 스포원의 계약직 직원이 되었다. 그리고 9월 대전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체전에 참가하여 금, 은을 차지하자 박감독은 김종규 선수를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킬 예정이었으나 비장애인 파일럿이 문제였다.

박감독이 찾은 사람이 영주제일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송종훈 선수였다. 박감독은 송종훈이 김종규의 파일럿이 되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입상을 하게 되면 연금은 물론이고 송선수가 군면제를 받지 않을까 싶었다지만 아시안게임 2관왕은 연금도 없었고 송종훈 선수는 군면제도 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김종규 선수, 필자, 박경기 감독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왼쪽부터 김종규 선수, 필자, 박경기 감독 ⓒ이복남
대한민국에서 병역은 국민의 의무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군대는 안갈 수만 있으면 안 갈려고 한다. 물론 장애인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가야 되지만 안 갈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예술ㆍ체육요원’이다.

「병역법 시행령」에 의하면 예술이나 체육대회에서 입상한 사람은 4주간 입소교육을 마치고 3년간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하여 사실상 병역을 면제하는 제도이다.

「병역법 시행령」제47조의2항 5호에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로 되어 있다. 그래서 스포원의 박경기 감독도 송종훈 선수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면제가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병역법 시행령」제47조의2항 5호의 ‘아시아경기대회 1위’는 비장애인을 위한 것이었다. 필자도 장애인은 연금도 없고 군면제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건 너무 심한 차별이다 싶어 병무청(규제개혁법무담당관)으로 전화를 했다. 병무청 담당자는 시각장애인과 파일럿이 2인 1조가 되는 탠덤사이클이라는 종목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만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조력자이므로 그에 관한 법은 없다고 했다.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에서 김종규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부산지방공단 스포원에서 김종규씨 ⓒ이복남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위에 입상한 사람에게 군면제가 된다면 그것은 세계에 국위를 알렸기 때문일 텐데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이렇게 차별을 두다니 정말 너무 한 것 아닌가 말이다.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에게 군면제가 시행된다면 비장애인대회에만 국한 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비장애인선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그 당시에는 박경기 감독이나 송종훈 선수는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을 하면 군면제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군면제를 받기 위해서라도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아시아경기대회는 끝났고 김종규․송종훈 선수는 탠덤사이클에서 2관왕을 땄지만 연금도 없고 군면제도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송종훈 선수는 아직은 김종규 선수의 파일럿이 되어 달릴 것이란다.

“송종훈 선수와 한 달쯤 같이 생활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아침에 만나서 2~30분 맞춰보고 출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필자가 스포원에서 송종훈 선수에게 맨 처음 김종규 선수를 만났을 때 어떻더냐고 물었더니…….

“눈 감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혼자 사이클을 타고 있어서 많이 놀랐고 신기했습니다.”
필자는 웃었다.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리라. 김종규씨도 스포원에서 연습이 끝나면 큰 도로가 아닌 뒷길로 범어사역까지는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고, 범어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서동역에 내려 이모집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는 돈을 벌게 되면 탠덤사이클 등 장애인체육을 위한 교육을 비롯하여 스포츠 용품을 구비한 스포츠센터를 만들고 싶단다. 그전에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2관왕이 아니라 3관왕쯤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끝>

* 이 내용은 문화저널21(www.mhj21.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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