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대학생 수업도우미 인원 늘려야"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농아인의 날 맞아 마로니에 공원서 선전전 벌여
"농아대학생은 수업 이후에도 학교 생활 전반적으로 도움 필요"
2011.06.03 19:48 입력 | 2011.06.03 22:10 수정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회원들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

 

6월 3일은 농아인(청각장애인)의 날이다. 한국농아인협회의 전신인 조선농아협회가 출범한 1946년 6월과 귀의 모양을 닮은 ‘3’을 합해 지난 1996년도에 6월 3일로 정했다.

 

올해 농아인의 날을 기념해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회장 김하정, 아래 농대연)는 3일 늦은 1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농아대학생에 대한 선전 활동을 벌였다.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251만 등록장애인 중에서 청각장애인은 26만여 명이다. 현재 전국의 장애인 대학생은 총 5,610명(청각장애인 721명)으로, 이중 수업내용을 전해주는 학생도우미를 지원받는 대학생은 2,125명에 그치고 있다.

 

“학생도우미를 늘리고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존재를 많이 알려야 합니다. 졸업할 때에야 센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람도 있어요.”

 

▲선전 피켓을 들고 있는 농대연 김하정 회장.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은 재학 중인 장애인 학생이 10명 이상인 대학은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특별지원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농아대학생 중에는 장애인 학생을 지원하는 기관은 물론, 근로장학생으로서 이들을 돕는 학생도우미 제도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날 진행한 홍보 행사가 농대연으로서 처음이라는 김하정 회장(22세, 청각장애 2급)은 농대연의 주된 활동이 정보교류에 있다고 밝혔다. 농아대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불편한 점과 취업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농대연은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농대연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 수는 6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후원금이 가장 절실해요. 돈이 마련되면 취업한 농아인 선배를 초청해서 강연도 듣고, 토론회도 열고 싶어요.”

 

▲길을 지나던 학생이 농대연 응원 메시지를 적는 모습.

 

한편, 농대연이 농아대학생의 권리에 대해 고민을 하기보다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활동한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김 회장은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농아대학생 대상 학생도우미 인원의 확충, 장애학생지원센터의 관리 체계화와 홍보 활성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학교에서는 수업 때만 학생도우미를 지원하는데 농아대학생은 학교생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라면서 “취업 캠프나 세미나 중에도 지원을 해줘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농대연은 이날 마로니에공원에서 손팻말을 통한 홍보와 프리허그, 수화 공연 등을 펼친 뒤 약 3시간에 걸친 선전 활동을 마무리했다. 농대연은 앞으로 매달 서울과 경기, 대구, 부산 등 4개 지역에서 개별 모임을 하고 10월 말에 정기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농대연은 농아대학생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농대연 회원들이 노래에 맞춰 수화 공연을 하고 있다.



정대성 기자 jds@beminor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2 인권/복지 활동보조 추가지원 받으려면 결혼하지 마라? file 베이비 2011.06.09 468
2121 인권/복지 "열사를 기리는 것은 내가 사람이라는 증거" file 배추머리 2011.06.13 378
2120 인권/복지 "소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세상에 저항해야" file 베이비 2011.06.13 354
2119 교육 “시각장애 여학생 안마 강요는 장애인 '괴롭힘'” 인권위, 해당교사 전보 등 조치 및 재발방지책 강구 권고 2011.05.31 00:00 입력 | 2011.05.31 19:2립 서울맹학교 file 베이비 2011.06.13 968
2118 인권/복지 대한민국 복지, 장례를 치르다 file 베이비 2011.06.13 329
2117 인권/복지 “마을버스 등 전자문자안내판 미설치는 차별” file 베이비 2011.06.13 361
2116 사회일반 [다시보기] 쥐와 노는 어른 두리반에서 열린 진동젤리의 연극 '쥐와 벌' G20 쥐 그라피티 사건을 풍자하는 '파티하쥐' 현장 2011.06.08 13:41 입력 | 2011.06.10 21:31 수정 "판사님, 피고는 지금 예술 운운하면서, 예술행위를 법보다 우위에 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새로운 입법자로 세워, 불법적 방법으로 자기 의사를 표시하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뱅크시의 권위에 기대어 자신의 행위에 대한 file 베이비 2011.06.13 477
» 교육 "농아대학생 수업도우미 인원 늘려야"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농아인의 날 맞아 마로니에 공원서 선전전 벌여 "농아대학생은 수업 이후에도 학교 생활 전반적으로 도움 필요" 2011.06.03 19:48 입력 | 2011.06.03 22:10 수정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회원들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 6월 3일은 농아인(청각장애인)의 날이다. 한국농아인협회의 file 베이비 2011.06.13 1162
2114 인권/복지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재정 여건상 어렵다" file 배추머리 2011.06.14 380
2113 인권/복지 나는 아직 희망의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file 배추머리 2011.06.16 300
2112 인권/복지 화재 대피 힘들고, 목욕탕에는 턱 높아 과천장복, 노력에도 불구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 file 배추머리 2011.06.16 1003
2111 인권/복지 통합교육? 쉽게 좀 가자 file 배추머리 2011.06.17 508
2110 인권/복지 몸짓만으로 컴퓨터를 쓸 수 있을까? file 배추머리 2011.06.20 291
2109 인권/복지 '댄스어빌러티' 올림픽공원 거리공연 펼쳐져 file 베이비 2011.06.21 409
2108 행정/법률 35% 지원… 25%는 지원기준 초과 등으로 미지원 결정 file 베이비 2011.06.21 761
2107 인권/복지 법안소위, 기초법 개정안 후순위로 상정 file 베이비 2011.06.21 281
2106 인권/복지 전북도의회, '장애인가족지원조례' 통과 베이비 2011.06.21 442
2105 노동 나는 아직 희망의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file 베이비 2011.06.21 567
2104 인권/복지 "인권위는 장애인 전담인원 충원하라" file 베이비 2011.06.22 322
2103 사회일반 외환은행, 시각장애인용 보안카드 발급 file 베이비 2011.06.22 537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52 Next
/ 15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