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11.06.27 15:21

사람 잡는 '버스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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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버스베이'
버스정차율 낮아 교통약자들 사고에 노출
교통흐름 우선보다 교통약자 안전이 우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6-24 09:09:04
사고 당시 구성도. 버스가 베이로 들어와야 하는데 주행로에 차를 정차하면서 버스 베이로 택배차량이 진입해 사고가 난 것. ⓒ박경태
에이블포토로 보기▲사고 당시 구성도. 버스가 베이로 들어와야 하는데 주행로에 차를 정차하면서 버스 베이로 택배차량이 진입해 사고가 난 것. ⓒ박경태
목숨 건 버스타기

얼마 전 울산중구 우정동에 사는 최 모(지체2급, 여, 62세)씨는 자신이 매주 월요일마다 수강하던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을 듣기 위해 울산장애인문화센터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 울산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불명의 상태로 입원중이어서 주위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시내버스 환승을 위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최 씨가 자신이 원하는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로 나섰다가 달려오는 택배차량에 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고이며 인제라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최 씨가 자신이 원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로 내려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시내버스버스베이(Bus bay, 버스 정차대)에 정확히 정차하지 않고, 주행도로에 차를 정차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도로에 진입할 수밖에 없었고, 버스베이에 진입한 택배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한 것.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을 넘어 생활이다. 그러나 시내버스가 정해진 자리에 서지 않아 시민들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채 목숨을 건 버스 타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애초에 버스베이는 버스 정차 때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설치된 것으로, 인도의 보행로를 버스가 정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할해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버스를 이곳에 정차하는 버스운전기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울산지역 시내버스버스베이 이용준수율은 경우 10%에 불과한 것으로 실제로 울산시가 시청, 현대백화점, 법원 앞 등 시내 주요 도로 20개소에서 시내버스버스베이 이용준수율을 조사한 결과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준수율은 90%에 달했다.

버스 운전기사들이 버스베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고의적인 미준수’가 67%로 가장 많았고, 불법주정차로 인한 ‘이용불가’가 19%', 버스베이를 이미 선행버스가 이용하고 있는 ‘용량초과’가 7%, 선행버스가 버스베이 중간을 차지하고 있어 이용할 수 없는 ‘질서미준수’가 7%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비단 울산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전국의 버스베이가 버스운전기사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발생하는 각종 크고 적은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시민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경우 주행도로 위에서 버스를 승·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도로에서 버스의 계단 높이가 상당히 높아 승차 시 교통약자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버스를 탈 경우 위의 문제는 다소 해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울산장애인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 뿐 아니라 어르신들과 유아 등 교통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베이의 정비 및 버스기사들의 교육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한다"면서 "특히 현행 도로교통법상의 버스베이에 불법 주정차를 적극단속하고, 이를 위반한 차량에 대해서는 현행 과태료(4만원)처분 보다 더 강한 행정처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버스베이를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비할 계획이며,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한 버스 승, 하차를 위해 안전교육 및 불법 주정차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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